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에이피알, IPO 시장 대어 입성 가늠자…수요예측 결과 촉각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기업가치 1.5조
성장성 입증한 데다 최근 IPO 시장 훈풍 영향
LG CNS 상장 추진 땐 자금 블랙홀 역할

예상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피부미용 기기 생산업체 에이피알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에이피알 상장 결과에 따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급 공모주 등장을 가늠할 수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발행 30만9000주에 구주 매출 7만주를 더해 총 37만9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4만7000~ 20만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2014년 설립한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 미용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한다. 2021년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선보인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7% 늘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화장품과 미용 기기 에이지알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에이지알 75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기록 60만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미용 기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메디큐브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었다. 자사몰 판매가 늘면서 이익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약 503만명의 자사몰 회원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약 60%가량이 자사몰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기 위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클리오·본느·아이패밀리에스씨·브이티·클래시스·하이로닉·원텍 등 9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07배를 기준으로 3분기 연환산 순이익 766억원으로 주당 가치를 산정했다. 주당 평가액 24만293원에 할인율 18.78~40.3%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 범위를 14만7000~20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3년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평균 할인율 24.15~38.36%를 고려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사인 에이피알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2022년 9.9%에서 지난해 3분기 18.8%로 높아진 것에 대해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에이피알은 전반적인 매출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 높은 미용 기기 판매 확대, 자사몰 고객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광고선전비 비중이 낮아진 것도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2022년 에이지알 에어샷과 유쎄라, 부스터힐러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지난해 말 신규 상장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이 높은 공모가를 확정하고 상장 이후에도 양호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면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LG CNS는 실적과 화제성 측면에서 IPO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만한 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IPO 시장이 회복 국면을 보였지만 대어급 공모주 부재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LG CNS는 2022년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자 LG CNS는 IPO 추진을 미뤘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기대로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어 LG CNS가 상장을 추진하면 시중자금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