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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선 붕괴… 흔들리는 증시, 믿을 건 '실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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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코스피 0.78%↓… 이틀 연속 하락
금리 인하 약발 약해지며 랠리 일단락
단기 조정 불가피, 이익 모멘텀 주목

연초부터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결국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랠리가 일단락되면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장세가 예상되면서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0.78% 하락한 2587.02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00선이 무너졌다. 880선에 근접했던 코스닥도 860선대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약세는 지난해 11월부터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기존 11.5%에서 23.2%로 높아지면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그간 금융시장은 Fed 가이던스 대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1월부터 이어진 랠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물가 안정세에 기반한 디스인플레이션 내러티브였다"면서 "그러나 연말까지 하락을 이어온 금리와 달러는 2분기 말 급등하기 전 레벨에 다다라 더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랠리의 연료는 이렇게 한차례 소진됐다고 보는 게 맞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하며 글로벌 증시 중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낙폭이 더욱 컸다. 코스피의 11~12월 등락률은 15%를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과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증시 낙폭이 유난히 컸는데 이는 12월 말 외국인 캐리로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승폭이 컸다는 데 대한 반작용이었을 것"이라며 "외국인은 지난 12월에 역대급 강도로 코스피 현·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했고 그러다 보니 위험자산 랠리가 멈췄을 때는 그 반작용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증시 하락을 우려하는 요인인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신용 리스크 모두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단지 빠른 속도로 많이 내달려왔기 때문에 금리 하락이라는 연료가 소진됐고 증시의 추가 상승 여지가 없어졌을 뿐으로, 증시는 단기 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실적 가시성과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당순이익(EPS)과 12개월 선행 EPS와 괴리는 2021년 6월 이후 최대치까지 확대된 상황으로 올해 국내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확대되기 전까지 주가의 상승탄력은 다소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금리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금리 변동성 확대, Fed의 정책 불확실성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안이 다시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이익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부터 올해 1분기 실적시즌까지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나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 및 종목군으로 압축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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