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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쏟아진다’ 하나·우리銀 등, 2천억대 NPL 유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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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악화·고금리에 NPL 증가 추세
'연말 자산건전성 비율 관리 목적' 매각·유동화 늘어
금융회사 연체 증가로 추세 지속될 듯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금융회사의 부실채권(NPL)이 많아지면서 NPL 매각·유동화 거래도 늘고 있다.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거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SBI저축은행이 유진자산운용을 주관사로 2138억원 규모의 NPL을 유동화했다. 유진자산운용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NPL을 넘긴 뒤 이를 기초자산(일종의 담보 역할)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해 원리금 회수에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는 대출 등의 여신성 자산을 말한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성과를 내지 않는 여신이라는 의미로 무수익여신(Non Performing Loan)이라고 한다. 금융회사는 대출을 연체 기간에 따라 정상여신, 요주의여신(1개월 연체), 고정여신(3개월 연체),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모두 고정이하여신, NPL에 포함한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SBI저축은행이 NPL로 매각한 대출채권은 일반담보부 대출 1713억원과 특별채권 425억원으로 구성됐다. 대출의 대부분은 부동산 연관 대출로 대출 담보물은 공장, 아파트, 근린상가 순으로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서울시, 세종시, 충청남도 순으로 비중이 컸다. 담보물 중 현재 총 174건이 경매로 넘어간 상태다. 부동산 경매를 통해 회수되는 자금은 유동화증권 투자자에 대한 원리금 상환 자금으로 주로 사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연말에 자산건전성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문제가 된 NPL들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계법인과 연합자산관리(UAMCO) 등의 NPL 투자전문회사, 자산운용사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NPL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NPL 거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이어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끌'해서 매입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자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적기 상환을 하지 못하는 가계 차주들이 늘어난 결과다. 지방의 소형 공장과 상가를 담보로 한 대출 연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NPL을 매각하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해당 대출의 손실을 확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시장에 NPL 물량이 늘면 금융회사가 투자사에 넘기는 NPL 가격이 하락해 금융회사의 손실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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