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절반 넘는 7곳 뛰어든 시장
발전·수소·지역난방·우주 등 부문별 SMR 활용방안 제시
삼정KPMG와 한국원자력협력재단이 5일 ‘미래 에너지 시장의 올라운더(All-rounder)를 꿈꾸는 SMR’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SMR은 기존 원전 대비 적은 용량(300MW 이하)의 중소형·모듈형 원자로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절반이 넘는 7곳이 S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30년도 상용화를 목표로 전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SMR 시장은 2040년까지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SMR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들을 제시하며, 가장 먼저 원자력 발전 부문을 꼽았다. 발전 부문에 활용될 SMR 예상 수요는 2050년까지 51.5% 증가한 72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대형 원전과는 달리 전력의 수급 변동에 따라 발전량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간헐성을 보조하면서 분산전원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 대형 전기트럭 충전 등 EV 충전소에서의 활용성도 주목받는다.
보고서는 원자력과 함께 수소·지역난방·우주 부문도 SMR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원자력 수소 생산 시 부산물이 산소(O2)뿐이라 천연가스로 만든 수소보다 친환경적이며, 경제성도 뛰어나다. SMR의 뜨거운 열로 난방을 공급하고, 공장을 돌리며,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난방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 산업에서는 원자력이 우주 탐사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며, 발사체인 인공위성이나 우주기지의 동력원으로도 활용이 기대된다.
강정구 삼정KPMG 부대표는 “신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을 보상할 수 있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SMR이 넷제로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한국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이러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