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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막바지 M&A시장 대세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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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주요 M&A 21건 중 5건 바이오·헬스
수요 늘고 자금 조달 정상화로 '활성화 기대'

지난해 말 국내 인수합병(M&A) 사례의 4건 중 1건은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고령화·기술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자금 조달도 정상화하면서 올해 관련 M&A 시장도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된 주요 M&A 계약 21건 중 5건이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나왔다.


지난달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인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업체 이노시스의 지분 23.54%를 32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인 골 대체재 '노보시스' 등 척추·정형외과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해 왔다.


같은 달 의약품 전문기업인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업체인 앱티스를 인수했다. ADC는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앱티스의 경영권과 함께 기술,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도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비엘헬스케어의 지분 58.74%(621만1054주)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비엘헬스케어는 바이오 신소재 연구·기능성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제약사인 휴온스는 완제의약품 제조 및 판매기업인 크리스탈생명과학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의 보유 채무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일본 히토와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900억엔(약 82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히토와홀딩스는 일본에서 140개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업체다.


M&A에 성공한 이들 업체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자회사 또는 모그룹 계열사의 바이오·헬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B업계 전문가는 "한국 의료기기 분야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 기업에 비해선 가격 면에서, 중국 기업에 비해선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K브랜드의 가치가 해외에서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실적과 주가도 상승세였고, 이에 M&A도 활발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가이토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총괄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사모펀드가 제약·바이오 업계에 돌아오고, M&A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며 올해 당뇨와 비만,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계 치료제 등의 혁신이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밖의 연말 국내 M&A 사례는 물류와 선박, 반도체, IT,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나왔다. IT서비스 회사인 비츠로시스는 최근 산업자동화 및 물류허브 자동화 구축 전문기업인 HLB일렉에 대한 인수계약을 마쳤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해운사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약 6조4000억원에 인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위기 상황에서 티와이홀딩스와 오너 일가로부터 물류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100%를 2400억원에 인수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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