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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시장 위축, 올해 금리인하·투자심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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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IPO건·조달금, 전년比↓
소형딜 위주 신흥시장 활약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대형 딜 부진

지난해 집계된 글로벌 기업공개(IPO) 건수는 총 1298건으로 2022년 1415건에 비해 8% 감소했고, 총 조달 금액은 1232억달러로 1843억달러였던 전년 대비 3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2023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2023)'를 발간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지난해 주요 국가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이후 주목된 IPO가 연이어 무산돼 시장 열기가 꺾였다. 실제로 IPO를 철회·연기한 기업 수는 전체 IPO 건수의 54%를 차지해 2014년~2021년 평균 상장 철회율 16.5%에 비해 급증했다. 통화 정책에 따른 고금리 유지도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미주 지역에선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3건의 IPO가 성사됐다. 총 227억달러를 조달하며 전년 대비 규모가 3배(155%) 가까이 늘었다. 유럽, 중동, 인도, 아프리카(EMEIA) 지역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413건, 39% 감소한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총 732개 기업이 상장해 694억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대비 조달금액이 44% 감소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57%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과 홍콩의 IPO 규모와 금액이 계속 하락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홍콩 IPO 시장은 올해 조달 금액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또한 하반기에 부진했다. 지난 5년 평균 IPO 활동을 살펴본 결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의 IPO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 수가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사된 IPO는 총 77건으로 전년 69건 대비 12% 늘었다. 다만 조달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79% 줄어든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효과 때문이다. 상장을 추진하려다 시장 악화로 계획을 연기한 국내 기업들이 올해는 시장 회복에 따라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PO의 산업 부문별 현황을 보면 소비재 부문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IPO 규모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기술 부문은 미국 대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아직 벤처캐피털(VC) 투자단계에 머무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322억달러를 조달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부문의 IPO 규모 및 금액이 중국과 미국에서 많이 감소했다. 사모펀드(PE)와 VC의 펀딩을 받은 기업 수는 2021년 이후 78% 급감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 부문 마켓 본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와 금리 인하 가시화로 유동성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위험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은 공모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재무제표, 현금흐름,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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