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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리더]"탁상용 전자현미경으로 이차전지·반도체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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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코셈 대표
미세 공정 증가로 다양한 산업 적용 확대
‘모듈화’로 경쟁력 확보…신기술 개발 정진

썝蹂몃낫湲 이준희 코셈 대표이사. /사진=장효원 기자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전자현미경의 수요는 늘어납니다. 산업용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단계입니다. 코셈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용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이준희 코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비전을 밝혔다. 카이스트 (KAIST) 전자공학 박사인 이 대표는 2010년 코셈의 연구소장으로 입사한 후 2012년부터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코셈은 나노 단위의 미세물 분석을 위한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표준연구원에서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위해 개발한 전자현미경 기반 기술을 코셈이 이전받아 2007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미경 시장은 크게 광학현미경, 전자현미경, 원자현미경으로 구분된다. 광학현미경은 조작이 쉽고 간편하지만 배율과 심도에 한계가 있다. 원자현미경은 초고배율이 가능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관찰 영역이 협소하다. 전자현미경은 이 두 현미경 사이에 위치한 제품으로 현미경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주사전자현미경(SEM) 시장 규모는 약 6조5000억원 수준이다. 전자현미경(Electron Microscope) 시장의 80%에 해당한다. 향후 연간 7.9%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에는 기초과학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됐지만 산업 전반적으로 더 작은 공정, 미세 컨트롤이 중요해지면서 전자현미경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코셈은 탁상형(Tabletop) SEM 제품을 개발해 고사양의 전자현미경을 주로 사용하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EDS를 SEM에 통합하는 일체형 기술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제품들은 다수 보유하고 있다. EDS는 전자현미경에 부착된 시료의 이미지 확인 시 발생되는 형광 X선을 검출해 원소를 분석하는 미세 분석기다.


이 대표는 “전자현미경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았다”며 “하지만 2011년부터 산업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코셈은 편의성이 높은 탁상용 전자현미경 10만배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산업용 시장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코셈의 기술력은 국가에서도 인정받았다. 한 번도 받기 힘든 신기술인증(NET)을 각기 다른 기술로 세 차례나 받았다. 이번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도 두 개의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코셈의 경쟁력은 ‘모듈화’다. 기존 글로벌 대기업들은 전자현미경 장비를 통째로 만드는 반면, 코셈은 이를 다른 장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컬럼은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모듈형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이차전지, MLCC, PCB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수많은 산업군에서 전자현미경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듈화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는 각 기업에서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용이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용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코셈은 2012년 이후 매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3~4%대에서 14%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매출 100억원을 기준으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코셈은 신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코셈은 상온 상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진공상태에서 전자를 활용하는 방식이지만 진공상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혁신적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자동화 분석을 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과거 기초과학 관련 장비는 모두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해왔다”며 “전자현미경을 포함한 기초과학 기술은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이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하므로 앞으로 대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셈은 총 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자금 규모는 72억~84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비, 시설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특히 코셈은 연구개발 인력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기초과학 기술이 제품으로 이어지는 것에 관심이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29일부터 2월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2월23일 예정이고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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