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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훈풍에 회사채로 수십조 몰린다… A급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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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떨어지자 채권 발행 노리는 기업 늘어
SK실트론·한화·E1 등 연이어 채권시장 출격
채권 발행액의 10배 금액 '사자' 주문 몰리기도
기관·개인 모두 회사채 투자 확대 전망

연초 회사채 시장으로 기관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발행 호기로 작용했다. 신용도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물론 최근에는 A급 기업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AA+, AA, AA-) 이상의 우량 대기업에 이어 A급(A+, A, A-) 기업들이 연이어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왔다. 한화에너지(A+)와 SK인천석유화학(A+)이 회사채 투자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고, SK실트론(A+), SK렌터카(A+), E1(A+), HD현대중공업(A), 한화(A+) 등의 기업이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고 회사채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0일 실시한 회사채 입찰에서 발행액의 약 10배 수준인 7600억원 규모의 투자 주문을 받았다.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인천석유화학도 1500억원 모집에 8700억원의 주문이 몰려 회사채 발행액을 증액했다. 두 회사 모두 민간채권 평가금리(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A급 채권은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개인투자자와 자산운용사의 투자 수요가 많다"면서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소매 채권으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들의 채권 투자도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A급 이상 대기업 회사채에는 연초부터 계속 조 단위 기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LG유플러스(1조71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4200억원), 한화솔루션(1조3350억원), CJ제일제당(1조2900억원), HL만도(1조2300억원), 신세계(1조200억원)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각 1조원 이상의 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회사채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정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수익에 더해 평가차익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기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하반기 이후 금리를 최대 75bp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자금 조달 적기로 판단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줄을 잇는다. 네이버는 3년 만에 채권시장에 나왔고,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최대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지난해 하반기에 고금리로 발행한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AA급에 집중되던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A급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1월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잠재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있어 건설사 회사채나 신용등급이 A급 아래인 비우량 회사채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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