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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투자]10억 굴리는 부자들 '원픽'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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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밀어내고 대형주·가치주 선호
증시 강세 예상…KODEX레버리지 순매수 3위


"그래도 삼성전자".


주식투자로 10억원 이상 굴리는 자산가들이 연초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다. 성장주보단 가치주, 소외주보단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들은 지난해 이차전지주 등 성장주 기세에 눌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SK하이닉스, 삼성SDI, 기아,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들을 골고루 장바구니에 담았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순매수 1·2위

19일 NH투자증권 빅데이터센터의 순수한 주식투자를 위해 보유한 주식의 일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현황(1월2~12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큰손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도체 경기 불황 속 저평가된 가치주에 베팅했다. 8만전자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8만원대 아래로 주가가 흘러내렸다. 새해 들어 주가는 주춤한 모양새지만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 및 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부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픽(PICK)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반도체에 대한 실적 기대가 여전하다.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선호는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의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유망업종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다.


신수연 NH투자증권 Premier Blue(프리미어 블루) 삼성동센터 팀장은 "연초 고액 자산가들의 매수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대로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에 베팅…자동차·금융 등 전통 가치 주 집중 매수

슈퍼개미가 세 번째로 장바구니에 많이 담은 것은 코덱스(KODEX) 레버리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지난해 말까지 산타 랠리를 지속하며 지수가 꾸준히 오르자 향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억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자산가들이 장기투자를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기 상품에도 수급이 몰린 것이다.


이 외에도 순매수 상위 목록에 삼성증권, 기아, 삼성전기, 현대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성장주의 주가 고공행진에 조명을 받지 못했던 자동차, 금융 등 전통적인 가치 주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셈이다.


신 팀장은 "현대차나 기아의 경우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할부금리 인하로 인한 수요회복과 낮은 밸류에이션의 매력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성장주 주도 장세가 마무리되면 가치주 강세 현상이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치주 투자전략 리포트'에서 "산업혁명 버블이 마무리된 이후 가치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기술이 소개되는 초반 기대감이 극에 이르고 주가에 버블이 형성되고, 과도한 기대가 줄어들며 버블이 붕괴되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슈퍼개미들이 많이 산 종목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79만3000원(3월7일 종가)으로 고점을 찍은 뒤 1년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반면 투자매력이 높은 구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PER) 13.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로 역사적 최하단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매우 높은 구간이기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또 자산가들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포스코DX를 평균 8000만원가량 매수했고, 이차전지주인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에도 수천만 원씩 돈을 투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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