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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어닝쇼크…배터리 라인 도미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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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작년 영업익 감소 전망
핵심 원재료 가격 지속 하락…배터리 전반 영향

배터리 소재 업체가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으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차전지 업체들까지 도미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소재 전구체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매출은 7조3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193억원으로 1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구체로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4조9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435억원으로 1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는 앞서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공개했는데,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9억원)를 크게 밑돌아 ‘실적 쇼크’로 받아들여졌다.


양·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은 배터리 업체들까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납품단가를 높일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16일 기준 ㎏당 86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당 581위안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공급 과잉과 수요 약세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만든다.


니켈도 t당 1만5880달러에 거래 중인데 전년 평균 대비 26.5%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11일 금속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니켈 공급과잉 속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올해 니켈 가격 전망을 t당 2만600달러에서 2만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망간은 전년 평균 대비 11.9% 낮은 t당 1135달러를, 코발트도 16.5% 낮은 2만869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음극재 소재인 흑연 가격도 555달러로 전년도 평균 대비 19.1% 내렸다.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와 메탈 가격 변동분을 일정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매 가격에 연동하는 식으로 계약하고 있다. 이때 원재료 구입과 제품 판매 시점 사이에 가격이 내려가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원재료 가격 내림세는 배터리로 전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셀 가격은 전월보다 6~10% 하락했다. 셀 유형별로 보면 1Wh(와트시)당 가격을 기준으로 각형 리튬인산철(LFP) 셀은 0.45위안으로 10.1% 떨어졌으며, 각형 삼원계 셀은 0.51위안으로 6.7%, 파우치형 삼원계 셀은 0.55위안으로 7.0%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5877억원보다 42%가량 낮은 338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을 뺀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881억원에 그쳤다.


삼성SDI와 SK온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전 분기 대비 2.0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은 SK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87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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