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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코스맥스, K뷰티 글로벌화 앞장, 실적 더 예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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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1위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 가속화
미국 법인 영업이익 흑자 전환…중국 사업 회복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시는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주(15~19일) 코스맥스는 9.01% 상승해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증권가 판단이 이어지며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최근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올해 실적 성장성에 주목하며 추천주로 지목하거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화장품 ODM 1위 사업자, 작년 실적 큰 폭으로 개선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코스맥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쇼핑 강세, 가치 소비 강화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인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코스맥스의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103억원과 127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3.1%, 13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4695억원, 영업이익은 1325% 증가한 342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들이 작년에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는 제조를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스맥스는 전 세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화장품 ODM 전문기업이다. 2014년 3월 코스맥스 비티아이 주식회사의 화장품 제조 부문이 인적분할 돼 설립됐다. 현재 국내외 600여개의 브랜드 기업에 화장품을 공급하며,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인 L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젤 타입의 아이라이너와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젤 타입 아이라이너는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4000만개 이상을 생산한다. 전사 인력 중 25%가량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판교 R&I 센터를 운영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R&D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 브랜드 19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곳에 달한다.


올해 코스맥스는 수출국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회사의 실적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신흥국 시장이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커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코트라(KOTRA)는 '2023년 지역별 수출전략'을 통해 중동, 중남미,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 유망상품을 모두 화장품으로 꼽았다. 특히 K-뷰티의 중동 수출액은 2021년 1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1.6%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본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신흥국 TF를 운영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뉴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남미 시장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미 TF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올해에도 10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광저우, 미국 뉴저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꺾이지 않는 성장세…올해 주목해야 하는 화장품주 최선호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맥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세뿐 아니라 매력적인 주가를 이유로 비중 확대를 권고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별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코스맥스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9월 1일) 대비 26% 하락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호실적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실적이 혹시 일회성 매출이 아닐까 하는 시장의 우려가 수급 약화로 이어져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우려를 이미 반영한 것으로,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확대될 2024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는 직간접 수출 증가, 글로벌 프로젝트 확대, 인디 고객군 확충 등을 통해 실적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수주 회복, 미국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하나증권은 코스맥스의 올해 연결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이 1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고려해 ODM 사 중 최선호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코스맥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맥스에 대해 미국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2010년 이후 가장 약점이 없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종 내 톱픽(Top-pick)으로 꼽았다. 박은경 연구원은 "코스맥스를 업종 톱픽으로 꼽은 이유는 코스맥스의 미국법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라며 "다른 ODM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며 "최근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12개월 이상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9배까지 하락했지만 우려했던 중국 법인에서 매출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미국 법인 또한 영업력이 강화되며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최근 18만원으로 높였다.


사업 리스크로 꼽히는 중국 회복 기대감…미국 매출 성장은 20%↑

증권가에선 코스맥스의 리스크로 거론됐던 중국의 상황은 개선되고 미국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보다 7.5% 감소한 152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중국 현지의 화장품 소비가 부진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으나 코스맥스가 시장 성장률 2~3%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업계 경쟁 심화, 현지 경쟁력 약화와 같은 장기 리스크도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코스맥스는 이런 우려에 재빠르게 대응했다. 코스맥스는 영업전략을 기존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회복하기를 기다리던 쪽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며 "광저우 매출 1위 업체 물량이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이 아닌 지분법으로 인식되는 합작법인(JV)으로 순차적으로 이관되기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실제 코스맥스의 총매출액 성장률은 11%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미국 부문 실적은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올해 미국 매출 성장 목표를 20%로 잡았다. 국내 20%, 중국 30%, 미국 20% 성장을 각각 목표치로 설정했다. 미국의 로컬 인디 브랜드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생산 장벽에만 부딪히지 않는다면 20% 성장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높은 고객사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2013년 미국 진출 이후 1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2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ODM 1위 사업자로서 시장 확장에 대한 혜택을 온전히 받고 있어 공격적인 목표치지만 달성 가시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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