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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고금리의 끝에서 바라보는 채권형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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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규모 1년 만에 2배 증가
금리 인하 시 수익 노리는 상품
"다양한 상품 등장" 당분간 인기행진

편집자주2024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여가 지났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 계속되는 미·중 갈등과 올해 11월 미국 대선 등 투자 변수를 놓고 전문가들도 올해 시장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관심은 꺼지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민한다면 인프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펴보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던 상품이라면 채권형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부터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주식 대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외 채권형 ETF의 총 순자산은 24조9935억원으로 1년 전(12조5574억원) 대비 99.03% 증가했다. 연초 24조3058억원 대비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채권형 ETF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금리와 연관이 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부터 인하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채권형 ETF의 수요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보통 국내 기준금리도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채권 가격이 낮을 때 채권형 ETF를 사면 나중에 채권 가격이 오를 때 그만큼 이익을 노릴 수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추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향성 투자가 늘었다"면서 "이는 고금리 메리트 속 정기예금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금리형, 만기채권형 등의 대안상품이 등장하며 다변화된 투자수요를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ETF의 장점은 분산된 포트폴리오 위험, 채권 투자의 접근성 향상, 채권 직접 투자 대비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채권형 ETF가 주목받는 이유는 예년보다 높은 금리 환경으로 인해 이자 수익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업계에서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뤄지며, 이자 수익 추구 목적 외에도 다양한 투자 관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채권형 ETF를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만기자동연장 채권형 ETF 3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만기자동연장 채권형 ETF인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와 동일한 유형이다. 이 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은 매 분기별로 원하는 시점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편입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KB자산운용도 미국 장기채와 엔화에 동시 투자하는 'KBSTAR미국채30년엔화노출 ETF'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월배당을 추구하는 'KBSTAR미국채30년커버드콜 ETF'를 내놓기도 했다.


또 신한자산운용도 ‘SOL 국고채 30년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총 보수가 국내 장기채 ETF 중 최저 수준인 연 0.05%로 저렴하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CD금리투자(합성) ETF,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등 기존 없던 유형의 ETF를 선보였다. 다양한 ETF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2팀장은 "채권형 ETF의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주식 대비 변동성이 낮아 손실 위험이 적고, 보유이자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금리가 상승할 때 가격이 내려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강화되는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손실 방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채권형 ETF를 매매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정승호 팀장은 "채권형 ETF도 편입 종목 만기에 따라 상품별로 변동성 차이가 크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편입 종목 만기가 단기에서 장기로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채권형 ETF의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이 나오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수진 팀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채권형 ETF 시장은 다양한 투자 니즈와 시장 상황에 맞는 솔루션 상품들의 지속 등장으로 다양성과 성장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금리 레벨이 한차례 낮아진 상황에서 커버드콜이나, 엔화노출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해줄 다양한 전략들이 가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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