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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튼튼해진 ‘e커머스’…IPO시장 다시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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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잠정 중단한 업체들 적자폭 줄여
개선된 실적 바탕으로 상장 문 재노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e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 키우기를 포기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으로 분석된다. 향후 이들 업체는 개선된 실적 등을 바탕으로 상장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덩치 키우기는 그만… 내실 다진 업체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1836억원) 대비 35.4% 줄었다. 지난해에는 12월 회사 설립 이래 9년 만에 처음으로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구조적인 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로, 영업 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컬리는 설명했다.


SSG닷컴도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이 645억원으로 전년 893억원과 비교해 27.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SSG닷컴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률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SG닷컴 측은 "성장과 수익을 아우르는 균형 성장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11번가 역시 적자 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손실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150억원) 감소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을 진행한 데다 익일 배송서비스인 슈팅 배송 이용이 증가세를 보인 점 등에 미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과거 코로나19 기간 e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몸집 키우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상장을 앞두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했으며 SSG닷컴 역시 매출 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 역성장도 이 같은 전략 선회가 반영된 결과물로 분석되고 있다.


썝蹂몃낫湲 안정은 11번가 대표. 안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위치한 11번가 본사에서 진행한 올해 첫 타운홀미팅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을 선언했다. [사진제공=11번가]

중단된 상장 움직임 다시 탄력 전망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근래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투자자들도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중요시하면서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올해 첫 타운홀미팅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을 선언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미뤘던 상장 절차도 다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IPO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적자 규모 축소 및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이 뚜렷하면서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해 1월 상장 추진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며 2022년 상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이들 업체에 최상위 목표 가운데 하나"라며 "수익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IPO 시장 상황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제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11번가도 IPO 재추진 기회를 엿보고 있다. 11번가는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2018년 지분 투자 당시 조건으로 내건 5년 내 IPO를 성사하지 못하면서 막다른 길에 몰린 상태다. 11번가 관계자는 "강제매각과 별도로 IPO 추진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표"라며 "철회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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