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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이차전지에 울고 AI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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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3일까지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분석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투자로 손실폭 커져
한글과컴퓨터·에이직랜드 등 AI주 투자 성공적

국내 기관투자가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이차전지 업종과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차전지 업종은 예상보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실이 커진 반면, AI 관련주는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한 덕분에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엘앤에프 주식을 1773억원치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19만9814원으로 전날 종가 18만600원보다 9.6% 높다.


이차전지용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468억원으로 47.2% 줄었다. 올해 1분기까지 적자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는 엘앤에프 실적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양극재 17만t 이상 출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평가 매력과 함께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고 나면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앞두고 엘앤에프 주식을 집중 매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와 함께 에코프로비엠 주식도 69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평가 수익률은 -19.4%다. 전기차 시장 위축과 함께 경쟁 강도가 세지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의 양극재 구매 물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양극재 구매고객인 삼성SDI와 SK온 업황을 보면 북미 완성차 업체의 구매 물량 축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양극재 주요 재료 가운데 리튬 가격은 4분기에 44% 하락했다"며 "재고 평가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해 체면을 구긴 기관과 달리 AI 관련주에 투자한 기관은 차익 실현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기관은 올해 들어 AI 관련주 가운데 한글과컴퓨터, 에이직랜드, 엠로, 플리토, 이스트소프트 등 AI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314억원어치 사들인 한글과컴퓨터 평가 수익률은 41.2%에 달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PT스토어는 일반인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한글과컴퓨터 핵심 기술인 문서 관련 AI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PT스토어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여유 자금을 활용한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어 데이터 판매업체 플리토 역시 AI 산업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IT 및 인터넷 기업이 플리토와 협업해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AI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투입량, 거대언어모델(LLM) 오류 수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오류 없이 완벽한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AI 서비스 기업은 수많은 말뭉치와 오류 수정값을 입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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