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SK하이닉스, 'HBM 효과' 적자 탈출…고성능 D램으로 흑자 가속(종합)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5개 분기 만에 영업 흑자 전환
HBM·DDR5 매출 증가+감산효과

올해도 보수적 감산 기조 유지
AI용 메모리 생산 늘려 수익성 강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영업적자를 5개 분기 만에 끊어낸 것이다. 특히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반등세를 보였다.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매출 증가와 함께 1년 동안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보수적으로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고성능, 고용량 D램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BM 매출 사상 첫 1조 돌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3795억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0조4447억원, 영업손실 896억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져 온 누적 영업적자 규모도 줄였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영업손실률 24%), 순손실 9조1375억원(순손실률 28%)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BM 매출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추정하는 지난해 전체 HBM 시장 규모가 5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는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5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38%로 2위다. 최신 제품인 HBM3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방 IT 수요가 회복되고 고객사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메모리 가격 흐름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긴 이유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신중한 감산 조절을 전제로 D램과 낸드 ASP가 올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용 메모리 생산 늘릴 것"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당장 1분기엔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3~18%, 18~23%로 크게 뛸 수 있어서다. D램의 경우 2분기 3~8% 가격 상승 뒤 3, 4분기에 8~13%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는 AI용 메모리인 HBM 5세대 최신 제품 HBM3E 양산과 다음 세대 제품이 될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DDR5와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에 힘쓸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LPCAMM2) 준비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PC와 모바일, 서버 등 주요 응용처 시장에서 제품 교체 수요와 AI 효과 등에 힘입어 출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특히 PC와 모바일 분야에선 AI PC·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연관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부 품목에서는 감산을 줄일 방침이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수요가 많은 제품의 공급을 늘리고 반대로 수요가 낮은 제품은 생산을 늘리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며 "고성능, 고용량 DDR5 LPDDR5, HBM 같은 고부가 제품은 생산을 늘리겠지만 수요가 적은 제품은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