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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레거시 중심 감산 유지…"메모리 업황 개선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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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레거시 제품 중심의 감산 전략 유지
고부가 제품 생산 늘지만 증가율 낮아
"메모리 업계 생산 증가율 한자릿 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생산은 늘리되 레거시(구형) 제품은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메모리 생산 역시 늘어나지만 그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미미하기에 업황 회복 흐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썝蹂몃낫湲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입구 / [사진제공=SK하이닉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요 회복과 함께 공급 측면에서 업계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감산이 필요했던 레거시 제품의 생산은 계속 감소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선단 공정이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생산이 늘기에 전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메모리 업계의 감산 기조 변화와 생산량 증가가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 짓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CFO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업계에서 진행된 감산은 재고가 많은 저수익 레거시 제품 위주였다"며 "이들 제품은 재고가 충분히 소진되고 수익성을 보장하는 가격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감산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공급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려는 제품은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성능·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및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들 제품은 감산 대상인 레거시 제품에 비해 다이 사이즈가 크고, 특히 HBM은 다이 사이즈가 동일 용량의 DDR 제품 대비 약 두 배 큰 수준이라서 HBM 웨이퍼 투입을 늘리더라도 완제품 생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수요가 많은 제품 공급은 늘리고, 수요가 낮은 제품은 생산을 늘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며 "이와 같은 업계 동향 및 당사의 계획을 고려할 때 올해 생산 증가율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메모리 업황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메모리 업계의 생산 증가율은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한 자릿수 수준일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업계 재고는 연내 정상화될 전망이다. 김석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은 "연말엔 고객뿐 아니라 공급사 재고도 린(lean)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재고 정상화 시점까지 올해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며 D램은 상반기 중, 낸드는 하반기 중에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도 같은 전망을 내놓으며 "수급 상황에 따라 내년까지 메모리 시장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데 반해 D램, 낸드플래시 수요는 각각 10% 중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PC, 모바일뿐 아니라 서버 시장까지 전 응용처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인공지능(AI)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올해 개화하면서 내년까지 관련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업턴(Upturn) 시기에 공장 운영이 타이트해지면서 생길 수 있는 투자 부담 등의 우려와 관련해선 보수적인 투자 기조하에 기존 자산 활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확실한 경쟁 우위가 있는 제품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수년간은 현재 보유한 M15와 M16 팹(fab)의 남아 있는 공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처럼 캐파(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보다는 가치 제공을 위한 전환 투자에 집중, 클린룸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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