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뉴욕증시]예상 웃돈 GDP에 강보합…테슬라 12%대 급락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S&P500지수 사상 최고치 또 경신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예상을 웃돈 경제성장률, 기업 실적 등을 소화하며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2.74포인트(0.64%) 오른 3만8049.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8포인트(0.18%) 상승한 1만551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임의소비재,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장 대비 12% 이상 급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니오, 리비안,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다. 반면 IBM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9% 상승했다.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아메리칸항공은 10% 올랐다. 전날 장중 사상 최초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강보합에 거래됐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국내총생산(GDP),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및 가이던스를 주시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탄탄한 소비를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3.3%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4.9%)보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이처럼 탄탄한 성장률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을 한층 강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등으로 인해 작년 4분기께부터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당초 전망과 대조적이다. 여기에는 GDP의 70% 상당을 차지하는 견조한 소비가 바탕이 됐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작년 4분기 2.8% 증가했다.


찰스슈워브의 케빈 고든 수석투자전략가는 "정말 건강한 데이터 조합"이라며 "Fed가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추구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시장전략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소다. 현재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연초 대비 다소 꺾인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1%가량 반영 중이다.


같은 날 공개된 미 노동부는 지난주(1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2만5000건 늘어난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대비 1만4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있다. 작년 1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오름폭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올라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74%가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로 인해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이날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가의 유명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열차 사고(Train wreck)"에 빗대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350달러에서 315달러로 하향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225달러로 약 10% 낮췄다. UBS 역시 225달러로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추가 매수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관망세를 권고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2% 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1% 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2%가량 상승한 103.5선을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오는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7달러(3.02%)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