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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기차 같다" 테슬라, 성장 우려에 주가 12%대 폭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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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이후 최대 낙폭
머스크, 연간 인도량 목표 비공개 '이례적'
월가, 목표주가·투자의견 하향

"무너진 기차 같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를 둘러싸고 월가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 속에 테슬라의 주가는 하루 새 두 자릿수 폭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2.13% 떨어진 주당 182.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0년 9월 21% 급락한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회사 측에서도 "2024년 판매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재확인한 탓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이미 26% 이상 내려앉은 상태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특히 월가에서는 부진한 실적, 반토막 난 영업이익률 외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간 인도량 등 성장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강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작년까지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 50%를 제시했던 테슬라가 연간 인도량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전날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열차 사고(Train wreck)"에 빗댔다. 그는 머스크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가격 인하와 이에 따른 순익 구조 등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리가 틀렸다"면서 "무너진 기차 같다"고 평가했다.


또 아이브스 분석가는 향후 가격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마진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테슬라의 12개월 목표주가 역시 기존 350달러에서 315달러로 낮췄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수요는 탄탄하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던 이달 초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바클레이스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225달러로 약 10% 낮췄다. 이 회사는 이날 공개한 투자 메모에서 "걱정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하방 위험이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UBS 역시 225달러로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한편,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추가 매수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관망세를 권고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주당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 역풍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주당 22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재 월가가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중간값은 주당 225달러로 파악된다. 주요 외신들은 최소 9곳의 기관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가 12개월 이익 추정치 대비 60배 수준이라는 점 역시 추가 상승 여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TD 카우언은 "테슬라의 소식은 ‘나쁘다’에서 ‘더 나쁘다’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매수 의견도 확인된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345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자산운용사 퀼터 체비엇의 벤 바링거 분석가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환경이 테슬라에 점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인 테슬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제성장률에 힘입은 연착륙(Soft landing) 전망이 강화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4%, 나스닥지수는 0.18% 올랐다. 이날 오전 공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탄탄한 소비를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3.3%로 집계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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