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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약정금 41%↓… 하반기 개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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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주춤… 후기투자 증가 등 신중
자본잠식 시정명령 8곳… 3년째 증가
지난해 3·4분기 신규투자, 전년 동기보다 ↑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정책 등 영향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의 신규 투자재원이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 VC의 신규 투자 규모가 늘어난 점이 확인돼, 올해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한국VC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90개 투자 조합이 새로 결성됐고, 이들의 신규 약정금액 합계는 6조5330억원이었다. 2022년 신규 조합 380개, 신규 약정금액 11조836억원과 비교해 각각 23%, 41%가량 감소했다.


새롭게 결성되는 펀드가 줄어들면서, 신규 투자 금액도 줄었다. 지난해 새로 투자받은 기업은 총 2281개사였고, 신규 투자 금액 합계는 5조3977억원이었다. 2022년 2474개사의 6조7640억원 대비 약 20% 쪼그라든 것이다. 2021년 2438개사의 7조6802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통화정책에 따른 고금리와 기업공개(IPO) 규모 축소 등 영향에 각 VC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상 기업의 업력에서도 VC의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다. 투자 비중은 후기(7년 이상) 기업이 37.8%로 가장 높았다. 30% 안팎을 기록한 2020~2022년과 비교해 비중이 늘었다. 초기(3년 미만) 기업 투자 비중은 2022년 29.6%에서 지난해 24.6%로 감소했다. 지난해 후기 기업 대상 신규 투자는 2조387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2억원 늘었다. 반면 초기, 중기 투자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41%, 26%가량 줄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VC도 늘었다. VC의 본질인 벤처투자에서 유의미한 운용성과 등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잠식을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서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네오인사이트벤처스와 아시아창업투자, 알파원 인베스트먼트, 티움투자파트너즈, 지티오인베스트먼트, 엔벤처스, 와디즈파트너스, 코나인베스트먼트 등 8곳이었다(와디즈파트너스, 알파원 인베스트먼트 등은 경영개선 조치 완료). 2020년 2곳, 2021년 4곳, 2022년 6곳에 이어 3년째 증가하고 있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관련 조항과 시행령에 따르면, 중기부는 '자본잠식률 50% 미만'이라는 경영 건전성을 만족시키지 못한 VC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개선을 위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계속 자본잠식률을 끌어내리지 못하면, 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제약을 받거나, 창업투자회사 등록이 말소될 수도 있다. 새로 등록된 VC 수는 2019년(19개) 이후 지난해(42개)까지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2019년 수준으로 줄었다.


업종별 신규 투자 비중은 ICT 서비스가 3년 연속 1위(▲2021년 31.6% ▲2022년 34.8% ▲지난해 27%)였다. 하지만 ICT 서비스의 신규 투자금 자체는 지난해 1조45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8% 줄었다. 전기·기계·장비와 ICT제조, 화학·소재 등 업종의 신규 투자금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2131억원(51.87%), 1025억원(34.32%), 504억원(17.55%) 늘었다.


다만 하반기부터 VC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 2분기의 전체 신규 투자는 각각 9185억원, 1조3339억원으로 2022년 동기 대비 58.7%, 30.9% 줄었다. 이와 달리 3, 4분기엔 1조4672억원, 1조67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2%, 26.5% 증가한 것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조정기를 겪은 만큼, 올해는 분명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각 VC가 지난해 쌓아둔 투자여력(드라이파우더)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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