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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투자했지만…美 제조업, 올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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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 투자 63% 급증
경제성장 둔화·수요 부진·불확실성 영향

미국 제조기업들이 지난해 역대급 규모로 설비 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이 같은 기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자본 지출이 지난해와 달리 차입 비용과 수요 우려로 인해 냉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공장과 기타 생산 시설에 대한 제조업체의 투자는 약 63% 증가했다. 이는 1951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 폭이다. 이 같은 증가는 기업이 정부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뒀던 지출을 확대하는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티머시 피오레 ISM 제조업 조사위원회 의장은 "생산자들이 생산을 재개하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며,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같은 생산성 향상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 월간 조사에서 작년 2.5%에 달했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5%로 둔화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공급관리연구소(ISM)의 반기별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매 및 공급 담당 임원들은 작년 투자 지출이 1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블룸버그는 "올해 자본 지출 증가세는 지난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해외 수요가 부진한데다 내수 소비는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제조업은 견인력을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뉴욕주 공장 활동은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의 미국 전역 제조업 측정치에는 산업이 1년 이상 쪼그라든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자 윙거는 "기업들은 올해 들어 매우 신중한 태도다. 향후 신용 조건이 강화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국제조업협회(NAM)가 지난 4분기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자본 지출은 향후 12개월간 0.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를 제외하면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채드 마우트레이 NA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 전체 지출과 설비 투자 계획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 안보 핵심 산업에 대해 리쇼어링을 추진하는 미국 정부 전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인해 투자가 완전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품 등의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이나 세금 공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UBS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은 전 세계 외국인 직접 투자의 24%를 유치했다.


또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존 코이켄달 딜로이트LLP 부회장은 "Fed는 공격적인 긴축 주기 이후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투자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통해 기존 공장을 효율화하기 위해 많은 액수가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딜로이트와 매뉴팩처링 리더십 카운슬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산업용 메타버스나 인공지능(AI) 투자를 실험하거나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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