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커미티' 연구위원 오해순 부사장
낸드-솔루션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
“D램은 이미 지난해 업턴(Unturn,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올해는 낸드 차례입니다."
오해순 SK하이닉스 부사장이 29일 자사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에 맞춰 올해를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4년 신임 임원 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 첫 여성 연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낸드 전문가다.
오 부사장은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2024년 중요한 미션"이라며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낸드-솔루션 시너지 확대 주력
오 부사장은 올해부터 낸드 및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N-S 커미티(Committee)'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구위원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 임원을 말한다.
그는 현재 '어드밴스드 프로세스 인티그레이션(Advanced PI)' 조직을 이끌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PI는 코어 개발부터 양산 이관 후 수율 증대에 이르기까지 제조 공정 전반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 부사장은 제품 개발과 양산 등 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양산 성공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양산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이 되는 낸드 특성상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그는 "다양한 낸드 개발 스테이지를 경험하며 단계별 미션 이해도가 높아졌고 더 넓은 시야를 지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D램 개발부문을 거친 뒤 2007년부터 차세대 낸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회사 최초로 3차원(3D) 낸드 기술과 플래시 메모리 한 종류인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제품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4차원(4D) 낸드 양산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2022년에는 개발과 양산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양산 불량을 관리하는 ODE(On Die Epm) 시스템을 낸드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품질 특성 관리와 제품 불량 제어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올해는 낸드 사업 성공을 위해 스토리지 제품인 솔루션과의 협업을 늘릴 예정이다. 낸드는 많은 데이터를 낮은 비용과 좋은 품질로 저장해야 하기에 이를 담는 솔루션과의 최적화가 필수이다. 낸드와 솔루션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N-S Committee 조직의 미션인 만큼 관련 사업에 힘쓴다는 게 오 부사장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낸드와 솔루션이 N-S Committee 조직 안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솔루션 사업부와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시너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을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