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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로 이전했는데 주가 시원찮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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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상장 첫날 엘앤에프 9% 가까이 하락
앞서 이전상장한 포스코DX 이전 후 23% 내려
이차전지주 부진이 주가 발목

올해 초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이 예고되면서 관심이 집중됐으나 이전 후 주가는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이차전지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이전상장 타자로 꼽히는 HLB는 이전상장 후 주가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첫날인 전일 9% 가까이 하락하며 주가가 15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엘앤에프의 주가가 15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앞서 코스피에 이전상장한 포스코DX도 이전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DX는 상장 첫날인 2일 주가가 6% 넘게 빠지며 7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최근 주가는 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전 후 주가는 23.32% 하락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DX의 이전상장 후 주가 부진은 이차전지주 전반적인 주가 부진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이차전지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구성되는 철강, 화학, IT가전은 연초 대비 수익률 기준 최하위권에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에프앤가이드 이차전지 산업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25배 수준 이상을 상회하는 구간에서 움직여왔으나 지난해 중반 이후 연이은 급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25일에는 20.12배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전상장 자체만으로는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과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식처럼 인식되던 '코스피 이전상장=주가 상승' 전망에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신규 지수 편입 이후 자금 유입은 일시적 주가 상승 동인으로 판단되며 결국 이차전지 업황 개선, 엘앤에프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부재하다면 경쟁사들 대비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 또는 주주가치 극대화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올들어 약 29% 하락했다.


시장은 다음 이전상장 타자로 꼽히는 HLB가 이 같은 이전상장 종목들의 주가 부진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HLB는 지난달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승인했으며 빠르면 2~3월 중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전한 두 종목은 이차전지 관련주였지만 HLB는 제약·바이오주로, 올들어 제약·바이오주는 이차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 상장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HLB는 올들어 24% 이상 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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