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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러브콜 받는 '바닥 성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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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일 2조원 순매수
반도체·이차전지·헬스케어 '줍줍'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반도체, 헬스케어, 이차전지 등 성장주들을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총 2조18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13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매수 행진이 끝났지만, 전날까지는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2023년 1월11~27일 기록한 12거래일 순매수 이후 최장기간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1조219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11일 삼성전자 블록딜 물량(2조1412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9222억원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19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이유는 연초 이후 코스피가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1월2일 2675.80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이달 17일 2435.90까지 하락했다.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2498.81까지 올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낙폭이 과대했던 성장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미국 국채 금리 및 환율 하락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와 바이오, 헬스케어, 이차전지 등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926억원, 659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외국인 순매수 1위, 4위 종목이었다. 또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도 550억원어치 사들였다. 한미반도체는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반등 기대감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 관련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총 2408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8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최근 경쟁사인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론자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3위는 기아였다. 102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여기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 매력도가 상승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소각비율 조건부 100%) 발표에 따라 주가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주도 외국인의 바구니에 담겼다. 포스코퓨처엠(9위)과 POSCO홀딩스(13위)를 각각 482억원, 36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고 있다. 다만 최근 하락세가 길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경우 낙폭 과대 인식 및 테슬라 반등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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