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4년 연속 빌보드 파워리스트 선정
카카오엔터 장윤중, 멀티섹터 부문 17위 선정돼
'방탄소년단(BTS)' 등을 제작한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지난해에 이어 '빌보드 파워리스트(The Billboard 2023 Power 100 List)' 18위에 선정됐다.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도 공동으로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2024 빌보드 파워 100 리스트 멀티섹터부문'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일 빌보드는 '빌보드 파워리스트'를 공개하며 "K팝은 2019년에 벽을 깼고 2013년에는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하이브는 미고스(Migos)와 릴 베이비(Lil baby)가 속해 있고,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힙합 회사 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액자일 뮤직 그룹(Exile Music Group)을 인수하고 멕시코에 기반을 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창설해 빠르게 성장하는 라틴 장르에서 입지를 구축했다"며 "하이브는 더 이상 K팝에 집중하는 지리적으로 제한된 회사가 아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75억 달러(약 10조27억원), 상반기 매출 10억 달러(약 1조3000억)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빌보드는 하이브 소속 뮤지션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솔로곡 '세븐(Seven)'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올랐고, '세븐틴'의 미니 10집 'FML'과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이 전 세계적으로 각각 600만장과 500만장 이상 판매된 점도 하이브가 이뤄낸 성과라고 짚었다. '엔하이픈'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400만 장을 돌파했고, '뉴진스'가 '빌보드 핫 100'에 다섯 곡을 동시 진입시켰다고도 덧붙였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내정자에 대해서는 글로벌 엔터산업 내 K콘텐츠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K팝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를 중심으로 기획, 제작, 유통, 투자 등 전방위 음악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이 주요 성과라고 언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아이브(IVE)는 전 세계 19개국 27개 도시에서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데뷔한 보이그룹 라이즈(RIIZE)는 공식 데뷔 전 글로벌 현지 앨범 발매 계약을 맺으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빌보드는 매년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해 매년 '파워리스트'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레이블 ▲퍼블리싱 ▲멀티섹터 등 부문별로 선정된다. 방 의장은 2020년과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파워리스트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빌보드 파워 100' 시상식에 초청되어 '클라이브 데이비스 비저너리(Clive Davis Visionary Award)' 상을 받아 K팝의 위상을 떨쳤다.
올해 '빌보드 파워 100' 1위는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2위는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이, 3위는 롭 스트링거 소니 뮤직 그룹 회장이 수상의 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