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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원의지’ 신세계建, 산은 지원에 1000억 옵션부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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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신세계아이앤씨, 채권 나눠 인수
"그룹의 건설지원 의지 보여준 덕" 평가
PF 우발채무 우려는 여전


신세계건설이 산업은행 등의 지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옵션부사채를 발행했다. 지방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크지만,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과 계열사의 건설 자금 지원으로 그룹 차원의 재무적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옵션부사채를 발행했다. 2년 만기 채권 700억원어치와 2년3개월 만기 채권 300억원 규모다. 금리는 각각 7.50%와 7.60%로 정해졌다. 모두 신세계건설이 만기 전에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만기와 금리가 다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주관사와 채권을 인수한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2년물 700억원어치는 주관사인 산은이 발행시장실을 통해 상당액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00억원어치는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인수해 갔다.


이 채권은 신세계건설이 발행 후 3개월 후부터 만기 전 3개월 전 이내에 조기 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은으로부터 빌린 채권에 대한 콜옵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산은 채권을 먼저 상환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후순위성 채권에 일부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산은이 선순위성 채권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F 부실 우려가 높은 신세계건설이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신세계그룹이 건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1월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했다. 건설·리조트 사업 부문을 효율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신세계건설 지분율이 40.70%에서 70.46%로 훌쩍 높아졌다.


더불어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신세계건설이 발행하는 사모채를 인수하기로 하기도 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번 300억원 외에도 15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총 20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하고 이 중 6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신세계아이앤씨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1000억원의 옵션부사채 외에도 같은 구조로 약 1000억원의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산은과 계열사의 지원으로 신세계건설이 일부 유동성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분양률이 미진한 지방 사업장(신세계 빌리브)이 많은 신세계건설의 부실 우려가 완전히 누그러진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꾸준히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건설과 함께 위험군으로 꼽힌 롯데건설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에 힘입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실시한 만기 1년물 채권 수요예측(입찰)에 총 34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또한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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