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기관 시각]아부다비 날아간 KIC 투자책임자…UAE 3대 국부펀드 만나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KIC 투자운용부문장 지난달 아부다비 방문
아부다비투자청·무바달라·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
최고경영자·CIO 연이어 만나

한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최고투자책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3대 국부펀드를 방문해 양국의 투자 협력 및 운용 전략을 논의했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장(CIO)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3박5일간 UAE 수도인 아부다비를 찾아 아부다비투자청(ADIA), 무바달라(Mubadala), 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ADQ)의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연이어 만났다.


300억달러 규모 한국 기업 투자 약속한 UAE‥국부펀드 3곳 만나 투자 협력 논의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한 후 UAE는 300억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 투자를 약속하는 등 한국 투자에 적극적이다. 작년 5월에는 UAE 아부다비 소속 국부펀드인 ADIA, 무바달라, ADQ 등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총 20억달러 규모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이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농업기술, 생명공학, 항공우주, K-컬처 등이 우선 투자처다.


이 CIO는 이번 출장을 통해 금융시장 주요 현안 및 자산운용 전략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글로벌 인프라 운용사 핵심 투자인력들과 면담을 실시하고 중동지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 인프라 시장 현황과 전망, 투자전략 등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 및 국부펀드가 중동 국부펀드와 함께 현지의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나 수소 관련 인프라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를 수출해 재정이 넉넉한 UAE는 국부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하면서 돈을 굴린다. 석유 중심인 산업의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발한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첨단기술 등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에 관심이 많다.


UAE는 운용자산의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인 거대 국부펀드만 7개를 가지고 있고, 총 규모로 따지면 세계 3대 국부펀드 보유국으로 꼽힌다. '에미리트(Emirate)'라는 단위로 나라의 영역이 7개로 구분돼 있는데, 국부펀드들도 소속을 둔 에미리트가 각각 존재한다. 이번에 이 CIO가 방문한 3곳의 국부펀드는 모두 아부다비 에미리트 소속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곳인 ADIA는 운용자산이 재작년 말 기준 7900억달러(약 1050조원)로 아부다비 내 1위, 세계 3위 국부펀드다. 100% 해외 투자로 운용되며, 전반적으로 안전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 ADIA는 2014년 8월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스테이트타워를 5030억원에 인수했다가 2019년 58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무바달라는 현재 우리 정부와 가장 밀접한 교류를 하는 곳이다. 기획재정부 내 UAE와의 경제협력 업무를 전담하는 금융투자지원단과 산업은행이 이곳과 주로 협력하고 있으며, 무바달라 내엔 지난해 '한국투자전담팀'이 생기기도 했다. 무바달라는 자산 2430억달러(약 321조원) 규모로, 아부다비 내 2위, 세계 12위 규모다. 무바달라는 2017년 넥센타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적 있고, GS그룹과 컨소시엄 형태로 연계해 지난해 7월 휴젤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와도 지난해 말 협약(MOU)을 맺고 미래차·수소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ADQ는 에너지·전력·수도, 보건·제약, 교통·운수, 식품·농업, 금융·부동산, ICT 분야에 관심을 둔 1570억달러(약 207조원) 규모의 아부다비 3위 국부펀드다.


지난해 수익률 11.6% 호실적‥신규 투자기회 발굴 노력

KIC는 지난해 주식·채권 등을 중심으로 약 12%의 이익을 거뒀다.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총자산 수익률은 11.6%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총운용자산(AUM)은 1894억달러(약 244조원)로, 전년(1693억달러)보다 201억달러(약 26조원) 늘었다.


전통자산(주식·채권 등) 수익률(14.3%)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특히 주식 수익률(22.4%)이 높았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견조한 소비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IT, 통신 서비스 투자가 늘어났다. KIC도 기술주,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해 주식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채권 부문은 수익률 6.3%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중 3.3%에서 5%까지 상승한 이후 다시 3.8%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KIC는 물가 안정, 금리 하향 안정화를 전망해 안정적 수익률을 거뒀다.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자산은 유동성 축소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장기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체 자산의 최근 5년 연 환상 수익률은 8.6%를 기록 중이다. 2009년 대체자산 투자를 처음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의 누적 연 환산 수익률은 7.8%다. 대체자산 내 개별 자산군의 5년 연 환산 수익률은 사모주식 13.5%, 부동산 및 인프라 5.5%, 헤지펀드 5.7% 순으로 집계됐다.


KIC는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른 투자 기회 증가가 예상되는 사모채권, 중장기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운용사(PEF) 등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