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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외국인 바이코리아 약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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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에 원화강세 현상


연초 가파르게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여전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4원 오른 1337.0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2분 현재 1338.6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1344.2원으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1조894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종전 역대 최대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달 11일 약 2조3000억원이었지만 이는 삼성전자 일가의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따른 것으로 예외적인 경우여서 당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사실상 역대 최대였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하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2원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14일 이후 최고 하락폭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폭증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현상 지속 여부가 당분간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요인 여전히 많아 변동성 커질 듯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로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달러 강세 요인도 많아서 당분간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과 경기 호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후퇴하는 것은 달러강세의 주요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해 예상치인 18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1월 실업률은 3.7%로 시장 예상치 3.8%보다 낮았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은 뒤로 밀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 출발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역시 달러 강세 요인이다. 미국은 친이란 민병대의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선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보복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분쟁 우려감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등을 반영해 원화 약세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도 "반도체경기 반등에 따른 국내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약세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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