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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IMM CS, SK엔무브 지분 40% 상반기 리캡…올해 키워드 'E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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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EF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매물로
2년 침체기 겪은 후 꿈틀 시장 '기회로'
제뉴원사이언스·에프앤디넷 등 '주목'

올 들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년간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자본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최전방의 PEF들이 가장 먼저 투자회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크레딧앤솔루션(IMM CS)이 재무적투자자(FI)로 보유하고 있던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리캡을 추진한다.


리캡이란 자본구조재조정(Leveraged Recapitalization)의 준말로 PEF가 출자전환, 레버리지, 배당 등 형태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을 말한다. IMM CS는 올 상반기 내 SK엔무브 지분 리캡을 추진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MM 투자그룹은 지난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에 이어 올해는 SK엔무브와 제뉴원사이언스로 다시 한번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K엔무브는 고급윤활기유 분야 세계 1위 회사다. IMM CS는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60%)에 이은 2대 주주다. SK엔무브는 5년 전 SK루브리컨츠라는 이름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가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정유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전기차에도 필수적인 윤활유 생산에 집중했다. 현재 연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 IMM PE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한 뒤 설립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다. IMM PE는 당시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펀드) 자금과 차입을 통해 총 5124억원을 제뉴원사이언스에 투자했다. 희망 매각가는 최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대형 PE들이 올해 줄줄이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UCK파트너스는 건강기능제품 종합유통회사인 에프앤디넷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락피도(유산균), 닥터맘스(임산부 영양제)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 회사다. 에프앤디넷은 총 6500여개 병원, 약국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전국 대형병원 150곳에서 숍인숍을 운영하고 있다. UCK는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2017년 에프앤디넷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VIG파트너스는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 3곳과 FI 3곳 등이 참여했다. 인수 후보자들은 현재 실사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프리드라이프 의결권이 있는 지분 약 75%(자사주 25% 제외)다. VIG파트너스(58%), 마스턴파트너스(7.5%), TS인베스트먼트(5.16%) 등을 모두 묶어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희망가는 1조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1조원대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투자차익만 3~5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종합 전자계약 플랫폼 비즈니스온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지분 46.91%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가격은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온은 2007년 설립된 국내 전자세금계산서 분야 선두업체로 450만곳 이상의 사업자가 이용하는 세금계산서 서비스인 '스마트빌'로 인지도를 쌓았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19년 비즈니스온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20년 전자서명 서비스 업체인 글로싸인과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잇파트너스를 인수하는 유사 기업 인수합병(볼트온 M&A)을 진행했다. 2021년에는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넛지파트너스, 2022년엔 HR솔루션 기업 시프티를 인수했다. 최근 네이버가 비즈니스온의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를 타진하다 전체 매각을 원하는 프랙시스 측과 의견 조율에 실패해 매수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 중이다. JKL은 롯데손보에 73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2019년 구주 인수(3734억원) 및 유상증자 참여(약 3562억원)로 지분 77%를 확보했다. JKL은 롯데손보를 인수하며 롯데 브랜드를 5년간 활용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만기도 올해 도래한다. JKL은 연내 롯데손보를 매각하고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MBK파트너스는 김광일 부회장을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투자회수를 위한 강도 높은 작업에 나섰다. 홈플러스 대표이사에 MBK 측 인물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는 홈플러스 매각을 성공시켜야 하는 만큼 내부 정비를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투자 만기 10년이 돌아온다.


한앤컴퍼니 역시 장기 포트폴리오인 쌍용C&E 매각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기간에 친환경 설비 구축 등으로 미래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장침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95% 취득해서 자진 상장 폐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66.7% 이상 보유하면 주식의 포괄적 교환에 따라 강제 상장 폐지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회사 간 주식교환 계약을 통해 자회사 발행주식 총수를 모회사로 전부 이전하고, 자회사 주주는 모회사의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의 상법상 제도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거래소 협의에 따라 상장 폐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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