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다시 손잡는 사모펀드-대기업…구조조정 매물 쏟아진다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SK·롯데·효성 등 자산효율화·사업구조 조정
KKR·IMM 등 PEF와 체질개선 협력모델 예상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후 다소 얼어붙었던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간 협력관계가 올해 들어 다시 해빙무드다. SK, 롯데, 효성 등 대기업 집단에서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시작되면서 PEF가 체질개선 파트너로 투입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투자그룹은 올해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로즈골드 5호와 IMM 크레딧앤솔루션(ICS) 크레딧1호 등 2개 펀드를 활용해 SK그룹 등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영권 인수는 로즈골드 5호, 소수지분 투자는 크레딧 1호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공동투자(코인베스트먼트)를 위한 프로젝트펀드도 결성할 예정이다.


M&A 업계에선 SK그룹이 자금조달을 위한 자산 효율화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SK에너지에서 인적 분할된 탱크터미널 사업 SK엔텀은 인프라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자산으로 꼽힌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도 작년부터 NCC(Naphtha Cracking Center) 관련 사업을 정리하길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외에도 올해 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 성격이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주력인 유통과 화학부문 업황이 악화하자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사업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는 우선 코리아세븐의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롯데는 2017년 코리아세븐의 자회사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시도했지만, 난항을 겪자 2019년 코리아세븐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했다.


KKR가 코리아세븐에 지분 참여를 할지, 사모 대출방식으로 투자할지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와 작업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롯데마트 점포 5곳을 매물로 내놨고, 지방 중소형 백화점 점포도 매각이나 임대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골프장이나 리조트도 매각을 통해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지분 매각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수가스 부문 분사와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진 49% 미만의 소수지분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언급된다. ICS와 글랜우드크레딧 등 크레디트 펀드들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시장에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기업가치를 1조원 규모로 예상한다.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NF3를 주력 생산한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인 SK스페셜티와 2위인 중국 페릭에 이어 3위다.


IB업계 관계자는 "SK, 롯데, 효성, 태영, 신세계 등 대기업 사업구조 개편이 늘어나면서 펀드들이 대기업에서 나오는 딜에 포커스를 두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