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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美 심사 앞두고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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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EC 조건부승인…대한항공, 연내통합 기대
미국 결정만 남아…"낙관할 수 없다" 우려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국적 초대형 항공사 출범까지는 미국의 결정만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 짓고 연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업계에서는 미국의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이 결합을 승인한 이후에도 조건으로 내걸었던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운수권 배분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거래종결기한을 오는 12월 20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은 내년 1월 중순께로 내다봤다.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경쟁 당국의 심사가 늦어지면서 여러 차례 기한을 연장해왔다. 앞서 2020년 정부와 두 항공사 간 합의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요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전일 EC가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튀르키예(터키)를 시작으로 13개 나라에서 심사를 마쳤다. 이제 미국 경쟁 당국(법무부)만 결정하면 기업결함에 필요한 경쟁 당국의 심사가 끝난다.



미국의 결정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터라 운수권이 없어도 취항할 수 있는 만큼 경쟁제한 우려가 적을 것으로 당초 예상했다. 에어프레미아도 미국 일부 지역을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부문은 국내 항공사가 LA, 뉴욕, 하와이 노선에 이미 진입해 있고 나머지 노선(시애틀·샌프란시스코)도 할 예정"이라며 "화물 부문 역시 다른 경쟁 당국과 마찬가지로 화물기 사업 분리 매각을 통해 미국 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이 애초부터 경쟁 제한에 엄격한 데다 선거와 맞물려 자국 우선주의 기류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사 주체인 미국 법무부가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고 현지 법원에서는 현지 저비용항공사(LCC) 간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판결을 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협력관계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통합에 부정적이라는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시아나와 공동운항하고 있어 통합 시 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썝蹂몃낫湲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경쟁 당국이 승인한다면 유상증자 후 대한항공의 자회사 편입,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항공사로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번졌으나 실제 매수자를 찾기 쉬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아시아나가 운영 중인 화물기가 오래된 데다 과거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매수 후보 항공사로는 티웨이·제주항공 등 국내 LCC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상 승객 운송 거리로 따지면 두 회사 합산 시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물운송 역시 아시아나 부문을 떼어내도 대한항공이 오롯이 세계 6위 수준이다. 항공정비체계(MRO)를 일원화해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반면 법인·브랜드 통합 과정에서 겪을 직원 처우 변화로 인한 반발,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 등은 해소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통합 과정에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외국 항공사에 넘긴 게 손해라는 지적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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