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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 CP 발행 늘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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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잔액 1년내 최고치로 증가
건설·타이어코드 실적 악화로 채권시장 복귀 늦어져
차입금 내 단기차입 비중 상승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등이 최근 기업어음(CP) 등의 단기차입을 늘리고 있다. 차입금 만기와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적과 재무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단기금융 시장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 6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 도래하는 400억원어치의 CP를 상환하고 200억원을 순(純)발행했다. 앞서 8일에도 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0원이었던 CP 잔액은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1800억원까지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의 CP 발행 잔액도 연초 0원에서 최근 1400억원으로 늘어났다. 1월에 여러 차례에 걸쳐 CP 잔액을 1000억원으로 늘렸고 2월에 400억원을 추가로 순발행하면서 잔액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의 CP 잔액은 1년 내 최고치로 늘어난 상태다.


이들 효성그룹 계열사들이 CP 발행 등으로 단기차입을 늘리는 이유는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 만기와 자기자본투자(Capex) 지출, 운영자금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9월 사모 옵션부사채를 발행한 이후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당시 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3년 만기 옵션부사채를 발행했지만, 6개월 후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 금리가 6%대로 높게 결정됐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3월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실적 부진과 차입금 증가로 2~3년간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채권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와 시공 사업장의 분양률 저하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또한 지난해 9월말 기준 영업현금흐름(OCF)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중공업 부문의 수주 확대로 인한 운전자금 소요 등으로 차입 부담이 늘었다"면서 "최근에는 중공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부문의 현금흐름이 줄면서 재무적 부담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가 회사채 발행을 우회해 CP로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면서 "전체 차입금 중 CP 등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입금 만기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어, CP를 회사채 등의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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