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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억 자금 빠져나갔다…금값 하락에 속타는 金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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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5.8%로 저조
상반기 금값 박스권 제한적 흐름 예상
하반기 美 금리 인하 시 상승세 탈 것


금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금 펀드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금값이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 펀드 수익률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80%를 기록했다. 이는 46개 테마펀드 중 원자재(주식) 펀드(-7.0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부진한 수익률에 자금 유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9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금 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금값 하락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은 0.53% 상승한 온스당 2014.9달러로 마감했다.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지난해 12월 초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1996.40까지 떨어지며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치솟았던 금값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등의 경제지표 호조와 예상을 상회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후퇴했다"면서 "이로 인해 단기 금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실질금리와 달러가 상승하며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에 대한 고평가는 대부분 해소됐다는 의견이다. 홍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본격화된 후부터 금 가격은 실질금리,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으로 추정한 가격보다 구조적인 고평가를 나타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고평가 부담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 가격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금 펀드 수익률 회복도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2060달러로 전망한다"면서 "상반기 지정학적 불확실성, 물가 반등 우려 등 상하방 압력의 균형으로 2000달러 초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금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Fed의 금리 인하가 개시되면 금 가격이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금 매입세가 유지되는 동시에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또한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질금리 대비 높은 가격과 역대 최고가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 상승 흐름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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