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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금호석화 과거 '경영권 분쟁'과 달라‥독립감사위원 선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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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과 독립적인 감사위원 1명 선임 제안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무관 "소수 주주 위한 것"
IB업계에서는 다시 한번 경영권 찬탈 시각도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주주행동에 나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독립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요구를 포함한 이번 주주제안은 일반적인 주주행동일 뿐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석화 주주행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장(상무)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금호석화에 자사주 소각과 독립적인 감사위원 1명 선임을 제안했다"며 "재작년부터 3개 기업을 대상으로 독립 감사위원 선임 요구해 관철한 노하우를 가진 차파트너스는 이번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이 펀드는 재작년부터 토비스, 사조오양, 남양유업 등의 주주총회에서 '3% 룰'을 활용하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어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연이어 관철했다. 3% 룰이란 상장회사가 감사위원 중 최소 1명을 이사와 별도 선출하도록 하고, 이때 지배주주 의결권을 지분율과 상관없이 최대 3%로 제한하도록 한 규정이다.


김 본부장은 "다만 과거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했을 때는 경영권 분쟁의 앵글이 더 강했지만, 이번 제안을 보면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무관하게 행동주의 펀드가 소수 주주로서 하는 제안들"이라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다음달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 제안했다.


그는 "지금 주주구성을 보면 박찬구 회장 측 지분율이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지배주주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분"이라며 "단순하게 이사회가 이사 구성이 총 열 개 자리면 박찬구 회장 측이 두 자리를 갖는 것이 비례적으로 맞는 것이고 나머지 여덟 자리는 다른 소수 주주를 대변하는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가 소수 주주로서 견제할 수 있는 딱 한 자리를 넣겠다는 것인데 사실 지분 구도로 보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며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을 감사위원 후보자로 추천하겠다"고 전했다.


IB 업계, 경영권 찬탈 vs 효율적인 엑시트 추구 '시각'

앞서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와 금호석화 공동보유자로서 특별관계가 형성됐다고 공시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주식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차파트너스(0.03%)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한 지분율은 10.88%다.


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주주제안에 나선 것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정부분 경영권 방어 기능이 있는 자사주 소각과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있는 감사위원 선임을 통해 다시 한번 경영권 찬탈을 노린다는 시각과 효율적인 엑시트(자금회수)를 추구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 박 전 상무의 지분을 사모펀드 등에서 받아주는 등 새로운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박 전 상무의 공식 입장은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이다.


박 전 상무는 공시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가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고 이들 자사주가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사회 구성으로 금호석화가 저평가됐다는 문제점을 차파트너스와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 권리 보장,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주주로서 차파트너스가 금호석화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상무는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이후 경영에 배제됐다가 박찬구 회장 측에 합류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당시 전무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구축되면서 경영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2021년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공동보유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본격적인 분쟁을 벌였다. 그 후 2년간 분쟁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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