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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 실적 경계 속 일제 하락…엔비디아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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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FOMC 회의록·엔비디아 실적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다음 날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감 속에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기술주 상당수도 내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대기하며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4.19포인트(0.17%) 밀린 3만856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 하락한 4975.51로 장을 마감해 다시 5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87포인트(0.92%) 떨어진 1만5630.78로 거래를 마쳤다. 월요일인 전날에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4.3% 급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졌다는 부담감이 차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차례로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엔비디아는 이날 다시 시총 5위로 내려앉았다. 다른 기술주도 부진했다. 아마존은 1.43%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각각 0.31%, 0.33% 하락했다.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기술주는 현재 (주가수익비율이) 30배에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천장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기술주) 수익이 예상을 상회해 2024~2025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기술주 흐름은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월 마감한 분기 매출이 203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400%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전망된다.


스위스시즈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찰스 헨리 몬차우는 "수요일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은 극소수 대형 성장주에 의존하고 있고, 만약 어떤 이유로든 실망스러울 경우 하락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1일 공개되는 FOMC 회의록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회의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0.2%·2.9%)를 상회했다. CPI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월에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9% 상승해 전망치(각각 0.1%·0.6%)를 웃돌았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하다고 진단하면서 Fed의 물가 상승 목표 2% 달성이 예상외로 험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난해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발표하며 월마트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이 기간 "인플레이션 하락의 기울기는 완화됐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으로 "(Fed의) 다음 행보는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의미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Fed의 금리 인상 확률은 15%로 봤다.


코메리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아담스는 "Fed는 1월 CPI와 PPI 보고서에 대해 걱정할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모멘텀이 구축돼 경제 여러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2024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려는 Fed의 성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금융사 캐피털원이 전날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한 디스커버파이낸셜을 3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이후 0.16% 상승했다. 디스커버파이낸션은 12.6% 급등했다. 월마트는 스마트 TV 제조업체 비지오 인수 소식과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 이후 3.23% 뛰었다.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 전망이 중동 분쟁에 대한 가격 상승 우려를 상쇄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달러(1.3%) 내린 배럴당 78.18달러, 브렌트유는 1.22달러(1.5%) 하락한 82.34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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