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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발표 앞두고…한 달 만에 빚투 18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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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액 8% 늘어
저PBR주로 꼽히는 자동차·금융주 등 상승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한 달 만에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주 베일을 벗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와 금융주의 신용융자잔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지난 20일 기준 18조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연초(1월2일) 17조5370억원에서 1월 중순 18조원을 넘겼다가 코스피가 하락세를 지속했던 2월 초 17조5600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에 수급이 몰리면서 다시 잔고가 18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둘 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었다.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9조7599억원으로 올 초 9조200억원 대비 약 7400억원 증가(7.6%)했다.


유가증권시장보다 과열 양상이 덜했던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최근 느는 추세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연초 8조5000억원에서 코스닥이 빠지며 2월 초 8조1000억원까지 줄었으나 20일 기준 8조4348억원으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고서라도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 때 늘어난다. 최근 저PBR주와 코스닥 일부 종목이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자 빚을 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박스권을 유지하던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저PBR주에 수급이 쏠리며 25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가 265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외면받았던 코스닥도 최근 860선을 회복하며 코스피 다음은 코스닥 차례라는 낙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늘었다. 지난 15~19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개인 투자자가 3거래일 내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단기 빚투 자금이다.


증권업계와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저PBR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연초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46.3%, 신한지주 64.2%, KB금융은 52.2% 각각 늘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주주환원 세제지원 등 오는 26일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신규 호재성 뉴스로 이들 주가에 한 차례 더 모멘텀을 부여한 측면이 있으므로, 이번주에도 저PBR 정책 관련한 추가적인 뉴스에 따라 저 밸류에이션 주식과 고 밸류에이션 주식 간 순환매가 수시로 일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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