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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약 출시 앞둔 셀트리온, 증권가에서도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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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올해 매출 3.5조 전망
KB증권 "시밀러 통해 우수한 성장세 기대"
2030년 시밀러 22종 '제3의 물결' 목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친 셀트리온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가 미국에 출시되는 데 이어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보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견된다는 분석이다.


썝蹂몃낫湲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사진제공=셀트리온]

22일 증권계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과 KB증권, DS투자증권 등 국내외 다수 증권사는 통합 셀트리온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을 3조4550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직 셀트리온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노무라가 예상한 지난해 연 매출 2조4167억원 대비 43% 늘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내년에는 다시 33% 증가한 4조584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급격한 성장세의 핵심은 오는 29일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짐펜트라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오랫동안 쓰여온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유일하게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 의약품이다.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이미 시판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형 변경의 가능성을 높이 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으로 승인하면서 유럽 대비 4배가량 높은 가격이 책정 가능해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통합 셀트리온이 짐펜트라에 더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합병법인을 통해 일관된 체계를 구축해 효과적·효율적인 개발-제조-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하주사 제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짐펜트라를 필두로 우수한 약가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합병 법인 관련 비용 등이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등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더욱 우수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최근 연이어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와 스텔라라가 최근 특허가 만료되고 있고, 안과 질환 블록버스터 아일리아도 올해 안으로 특허가 끝난다. 이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잇따른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주목된다"며 셀트리온을 직접적 수혜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최근 합병을 통해 개발·생산(셀트리온)과 판매·유통(셀트리온헬스케어)으로 나뉘었던 업무를 일원화해 원가 경쟁력과 판매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로 전환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가 대표 수혜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통합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업황 개선 및 짐펜트라 출시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짐펜트라 매출과 관련해 첫해인 올해 1억9100만달러(약 2550억원)를 시작으로 내년 4억4000만달러(약 5875억원)로 성장할 것이라며 통합 셀트리온에 대해 "이제부터는 우려보다 잠재력에 주목할 때"라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총 22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제3의 물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은 2025년까지 그 중간 단계인 '제2의 물결'로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완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스텔라라(CT-P43), 아일리아(CT-P42),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CT-P47) 등 바이오시밀러 5종을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 신청을 마친 바 있다.


또한 합병을 계기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규사업영역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구형 항체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의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신약·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데이터 뱅크 구축 사업도 내놨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로 이름 붙은 해당 사업은 그간 셀트리온이 쌓아온 자체 임상 데이터 및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이뤄진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한편 환자와 의사에게 기존 방식으로는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썝蹂몃낫湲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통합 셀트리온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빠르게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 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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