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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법 개정 가시화로 들뜬 K-방산, VC투자 열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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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옥죄던 수은법 개정안 통과 임박
대기업 협력 중기·벤처 '낙수효과' 전망
방산펀드 중심 VC투자 활발…회수도 활기

방산업계의 숙원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이 가시화되면서 방산 펀드 중심 벤처캐피털(VC) 투자도 활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길에 숨통이 트이면서 'K-방산'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이 수혜를 입는 등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022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은 폴란드와 2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무기 거래의 경우 수출국의 은행이 수입국에 대출해주고, 그 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그러나 1차 계약만으로 법정 자본금(15조원)의 40% 이내에서 금융 지원이 가능한 수출입은행(수은)의 '신용공여 한도'가 바닥나면서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 때문에 최근 방산업계의 최대 리스크이자 관심사는 수은법 개정이었다. 개정안 골자는 수은의 자본금을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지난 21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의 경제소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29일 본회의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야 대표단으로 구성된 소위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성 창원대 첨단방위공학대학원 교수는 "방위산업도 조선업이나 중공업처럼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긴밀하게 연결된 곳"이라며 "수은법 개정은 규모가 작은 방산 기업들에도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관 '방산 펀드' 결성 활발

방산 관련 VC 투자는 그동안 존재감이 없다시피 했다.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의 업종별 분류를 보더라도 방산은 따로 없다. 더브이씨는 반도체 등 크게 25개 업종으로 VC 투자를 분류하고 있다. 한국VC협회 등 다른 곳도 방산 투자만 따로 집계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최근 K-방산이 주목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2022년 방위사업청 주도의 방산 분야 최초의 정책형 펀드 '방산기술 혁신펀드' 조성계획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핵심 내용은 매년 방산기업 및 방산 관련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3년 BNK투자증권과 현대기술투자, 한국성장금융이 출자자로 참여한 1호 펀드가 결성됐으며, 올해도 상반기 중으로 같은 규모의 2호 펀드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관뿐만 아니라 민간 주도의 방산 펀드도 생겨나고 있다. LIG넥스원과 군인공제회, IBK캐피탈은 최근 '방산혁신 신기술투자조합'에 총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방산 관련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자금 모집 후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펀드)'다.


방산주 상승장…1년 만에 회수 전망 기업도 나와

지난해 11월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군수 시장에 한국 방산주가 차지하는 강력한 입지를 고려할 때 방산주는 좋은 투자처"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방산주 상승장'이 연출되고 있다. 7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개월 만에 3만원을 돌파한 현대로템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각각 K9 자주포, K2 전차 등으로 폴란드 수출계약의 수혜를 입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른 방산 관련 상장사도 대부분 오름세다. 덕분에 일찌감치 방산 투자에 들어가 회수에 성공한 VC도 등장하고 있다. 2019년 현대로템의 협력업체인 코츠테크놀로지에 104억원을 투자한 TS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코츠테크놀로지가 2023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금을 이미 회수했으며, 원금의 2배가 넘는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1호 '방산기술 혁신펀드'의 포트폴리오였던 RF시스템즈도 올해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투자 1년 만에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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