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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주환원율 韓2배" "더 달라"…崔·張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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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공동창업해 75년 동업 '흔들'
지분 경쟁 이어 배당금 두고 표 대결

고려아연이 "2023년도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최대주주 ㈜영풍의 주장에 대해 "과도한 요구"라고 맞섰다. 장형진 영풍 고문 집안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집안의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주주환원을 둘러싸고 영풍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이미 주주환원율이 76.3%로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무려 96%에 육박하는 과도한 주주환원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영풍의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 주주가 아니라 고려아연 배당금이 없으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없는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총배당금액은 2018년 1767억원에서 2022년 397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역시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꾸준히 올랐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고금리 상황에서도 최근 5년간 배당금, 배당성향 모두 증가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발표했다.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주주환원액은 4027억원으로 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76.3%다.


고려아연은 KB증권 자료를 인용해 "2013~2022년 10년간 한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9%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고려아연 주주환원율은 한국 평균 주주환원율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썝蹂몃낫湲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왼쪽),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제공=고려아연, 영풍]

고려아연은 지난 23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 측의 '주주가치 훼손' 주장은 억지"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주주환원율(76.3%)은 전년 50.9%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라며 "환원액도 2022년 3979억원에서 지난해 402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환원율이 5%도 안 되는 영풍이 고려아연에는 주주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96%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을 요구한다"며 "기업이 모든 이익금을 투자나 기업환경 개선에 할애하지 않고 주주 환원에 쓰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자사주 소각을 한 적이 없기에 영풍의 총주주환원율은 5년 평균 약 10% 수준"이라며 "가장 최근인 2022년 주주환원율은 4.68%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최근 5년간 매년 영업손실을 내 합산 적자가 1371억원에 달하는데, 최근 5년간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총 3576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5년간 영풍이 본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한 푼도 없다"며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만으로 영풍의 당기순이익은 무려 2205억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썝蹂몃낫湲 최근 5년간 고려아연 배당 추이 [이미지출처=고려아연]

앞서 영풍은 지난 21일 '고려아연 제50기 정기주주총회 부의의안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전체 주주의 권익을 수호하고자 배당 정책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다"며 주총 표 대결을 예고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 데도 결산 배당(주당 5000원)을 지난해 6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만원)보다 줄였다"며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장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분리 경영을 해왔다.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이 2022년 승진과 함께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이 나왔고 같은 시기 장씨 집안과의 지분 경쟁이 심해졌다. 최 회장 지분은 1.75%이지만 우호 지분을 합하면 33%를 넘는다. 영풍그룹 측의 지분은 작년 말 기준 32.27%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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