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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PF사업장 처리 난항…절차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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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사업장별 처리방안 제출, 26일 마감
한차례 연기에도 상당수 미제출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합의 더뎌…브릿지론 사업장이 관건
마곡 CP4 사업장, 신규자금 투입키로…금리 인하도 결정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월 중 자산·부채 실사를 마치고 4월 11일 기업개선계획 결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태영건설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별 정상화 방안 제출이 더딘 탓이다. 지난 11일 한 차례 연장된 사업장별 정상화 방안이 2차 시한을 넘길 경우, 앞으로 예정된 각종 의사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태영건설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건설 PF 사업장 60곳 중 마곡 CP4블록 사업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의 정상화 방안 도출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까지 정상화 방안을 제출해야 하는 59곳 중 상당수의 사업장이 전날까지 처리방안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별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다수의 사업장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사업장이 10여곳에 불과한데다 59개 사업장 중 18개 브릿지론 사업장은 일부 채권자가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PF 개별사업장 대주단은 시공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건을 살펴야 한다. 기존 시공사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진행할지 여부는 물론 사업을 진행할 경우 추가 자금을 누가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 등을 모두 결의해야 한다. 경매와 공매 방식으로 사업장을 정리하는 경우 후순위 채권자가 사실상 손실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합의 절차가 녹록지 않다.


사업장별 정상화 방안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산업은행은 마감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연장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26일 마감 시한까지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지 않아도 제도상 불이익은 없지만, 지연이 되면 될수록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기한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60개 PF 사업장 중 마곡 CP4 사업장 대주단은 가장 먼저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고 처리방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이 사업은 마곡 CP4구역에 연면적 약 46만㎡ 규모의 복합 시설 '원웨스트 서울'을 짓는 사업으로 준공을 위해 37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했다.


그간 신한은행을 포함해 교보생명과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사업성이 보장된 만큼 추가 자금 지원 방향에 공감하고 세부 지원 방향을 논의했으나 3700억원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 신한은행이 신규 출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주단의 비율만큼 대신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 처리방안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역시 기존에 대주단이 요구했던 9.5%보다 1%포인트 내린 8.5%포인트로 낮췄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장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이 차선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라면서 "선순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출자가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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