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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읽는 기자]유니슨, 이어지는 적자에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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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억 규모 유증 결정…"원자재 구입 활용"
최대주주 미참여…"지분 희석 우려"

수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이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달한 자금은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원자재 등 구매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총 4200만주를 발행해 381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예정 발행가액은 908원입니다.


유니슨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줄었습니다. 영업손실은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당기순손실도 이어지며 262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이로 인해 유니슨의 재무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59.4%입니다. 2022년 말 289.8% 대비 69.6%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자본총계는 636억원으로 자본금과의 차이는 4억8400만원밖에 안 납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추가로 111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자본잠식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자본잠식 우려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주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현재 유니슨의 총 주식은 1억2633만7856주입니다. 신규로 발행될 주식은 4200만주로 전체의 33.24%에 달합니다.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도 불가피합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인 아네모이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면 기존 12.28%였던 최대주주 물량은 9.21% 줄어듭니다. 만약 아네모이가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행사해도 지분율은 17.33%에 그칩니다.


유니슨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최대주주의 변경 및 경영권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주식 관련 사채의 발행 및 전환(행사) 등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재차 희석될 가능성은 존재하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니슨은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 모두 운영자금에 소모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날개(Blade)를 비롯한 원부자재 구매 대금과 운송 대금, 해상풍력발전 단지 사업개발비 등에 활용합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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