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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미국 경제 이상無‥AI혁신 가속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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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 인터뷰

"현재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 지금은 금리 수준과 경기침체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이 어떤 산업에서 발생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가에 집중할 때다. 그 산업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썝蹂몃낫湲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지난달 28일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만난 유동원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유 본부장은 30년간 애널리스트와 시장 전략가의 경험을 가진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다. 시티그룹,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 등을 거쳐 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는 금리 정책과 대선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나 대세 상승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생산성의 혁신을 일으키는 AI 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 건재…연체율도 걱정할 수준 아냐

유 본부장은 지금의 미국 시장에 대해 금리 수준과 경기 침체에 대해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2022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시작되고 많은 분이 그 이후 도래할 경기 침체에 대해 걱정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는 오지 않았다"며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위한 논리적 흐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상황에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여러 번 말씀드린 이유는 가계와 기업의 펀더멘털과 예대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전 상황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의 민간 대출이 다시 늘었는데 연체율 증가 속도는 분기에 0.1% 정도로 이것이 걱정할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그는 "과거 대선 사이클을 분석해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해는 대선이 있기 바로 전 해이고 그다음으로 대선이 있는 해다"라며 "특히 대선이 있는 해는 6월부터 연말까지 수익률이 좋았다.. 아울러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5년간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 위기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 중국의 대외부채와 외환보유고 비율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5년 내로 금융 시스템 위기가 올 수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국에 투자한 자산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금리 인하가 아닌 "AI 혁신"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증시를 설명하는 공통분모는 '금리 인하'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을 판단하면서 핵심 사항은 AI 산업이 불러올 혁신이라고 유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고금리 때문에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는 민간 경제 주체를 위해서 적정 수준으로의 조정은 필요하다"면서도 "금리 인하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과거의 닷컴버블 때처럼 부작용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적절한 금리 인하 속도는 최대 연 0.7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집중해야 할 섹터로는 AI를 꼽았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생산성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왔고 이는 AI 혁신 때문이다. 이 속도는 과거 1990년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을 때의 수치를 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안정적인 경기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 본부장은 AI 혁신이 불러올 산업적 파급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술의 혁신은 '비선형적'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 사이클이 어떤 규모로 성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미리 판단해서도 안 된다"며 "AI 혁신이 창출할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신약 개발 분야에 있어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바이오 섹터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 지속하는 기업이 "밸류업"…장기투자 문화 형성에 기여할 것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후로 국내 증시에서는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의 급등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유 본부장은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혁신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우리 증시에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 많기 때문에 경기 순환상 업사이클에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하며 지금 그것은 반도체"라며 "동시에 스스로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기업이 체질적인 '밸류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에 있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운용하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투자에 있어 소명과 책임감을 갖고 전문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장기 시계열로 투자해야만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자 상품을 통해 부를 복리로 증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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