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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얼라인’…JB금융 이사회 진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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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JB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
1명 이상 진입 목표, 이사 증원 제안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개혁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올해는 JB금융지주 이사회 개편에 집중한다. 얼라인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회장을 추천하는 등 이사회 진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올해는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전력을 집중하려고 한다"며 "얼라인 추천 이사 1명 이상을 선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측에 이사회 이사 후보 5명 추천과 함께 이사 증원 안건을 제안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사회 후보들은 사외이사 김기석·정수진·김동환과 기타비상무이사 이남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이희승 등이다. 여기에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백준승 후보도 추가했는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가 2인 이상으로 증원될 경우 백 후보를 선임해달라는 요구다.


얼라인측이 추천한 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쟁쟁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얼라인이 JB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이남우 후보는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처장, 메릴린치 한국 공동대표 등을 거친 글로벌 투자·자본시장 전문가다. 현재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로 JB금융의 주주환원정책 및 거버넌스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자인 김기석씨는 호주·뉴질랜드(ANZ)은행 한국 대표 출신으로, 크라우드 펀딩 기업 크라우디 창업자다. 백준승 후보는 시티그룹 리서치센터, 피델리티 출신의 글로벌 투자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JB금융의 주주환원정책 개선, 35%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환 후보는 골드만삭스·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하나벤처스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창환 대표는 "금융 및 IT전문가인 얼라인 추천 이사들과는 달리 JB금융은 평균 4년 이상 장기 재임 중인 기존 사외이사 전원을 연임하는 것으로 추천했다"며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편중을 지적한 학계·법조인·관료·회계사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얼라인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JB금융 이사회에 글로벌 투자·자본시장, 정보기술, 그리고 지배구조 전문가를 대거 포함해 업그레이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얼라인측은 JB금융이 이익을 자산성장 보다 자사주 매입 소각에 사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관점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낮추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중심으로 50%의 주주환원율을 원칙으로 하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JB금융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러나 JB금융은 연 7~8%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목표를 고수하면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얼라인측은 JB금융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 부족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의결권 있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았다. JB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시가와 맞물려 6개월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주주라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 제도'를 수립한 바 있다.


이에 얼라인측은 JB금융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를 8인으로 증원하고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2인으로 증원해달라고 제안했다. 현재 JB금융 이사직은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들도 포함됐다. 얼라인측 제안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총 이사수는 14인으로 늘어난다.


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 얼라인파트너스의 안건인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 증원, 주주제안 이사 후보 선임 여부 등이 상정되면서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총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된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14.61%와 격차가 0.57%포인트에 불과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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