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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1000억 추가 대출…차입금 1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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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 공모채 발행 이후 추가 유동성 확보
북미 태양광 투자·계열사 출자에 수조원 자금 투입
차입금 확대 지속 전망…재무안정성 위협 경고음

한화솔루션이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가면서 차입금이 10조원에 육박했다. REC실리콘, 한화임팩트 등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한 데 이어 북미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위해 해외투자를 계속 늘리면서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 한화글로벌에셋 등의 국내외 조인트벤처(JV)와 계열사 출자를 늘리면서 차입 경영이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3500억 공모채·1000억 사모대출‥잇단 자금 조달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우리은행이 주관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SPC는 한화솔루션이 상환할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같은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한화솔루션이 SPC에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면 그 돈으로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상환받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1월 중순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3500억원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3500억원은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모채와 사모대출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약 4500억원 규모의 장기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CP와 전자단기사채 등(이하 CP)의 1년 미만 단기 차입금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주로 CP 상환에 사용하면서 CP 잔액이 44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단기 차입을 늘리면서 CP 잔액이 6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 조달을 계속 늘리면서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말 6조원 수준에서 1년9개월 만에 4조원의 차입금이 추가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은 4조6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증가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가 계속 돌아와 차입금 차환에 필요한 자금과 태양광 등에 투입할 신규 투자금까지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금 10조’ 재무부담 확대일로
썝蹂몃낫湲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모듈 생산 공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의 재무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태양광 수직 계열화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2022년 발표한 향후 5개년 투자 계획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태양광, 풍력, 방산, 우주항공 등의 신사업에 약 3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약 10조원 이상이 신규 투자가 한화솔루션에 집중돼 있다. 특히 북미 태양광 사업에 약 7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설비 증설과 동시에 REC실리콘 지분 인수, 한화임팩트 지분 인수 등으로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석유화학 사업 부진 속에 북미 태양광 투자도 계속 늘려나갔다.


최근에는 국내외 계열사 출자에도 상당액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해외 조인트벤처(JV)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증자에 5억달러(약 6557억원)를 투입했고, 한화글로벌에셋 등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 및 계열사 출자와 만기 차입금 상환 부담이 겹쳐 있는 가운데 태양광이나 석유화학 등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동안 외부 차입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신용도 하락에 대한 경고음도 들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 안정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재무 안정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여부가 한화솔루션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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