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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무분별한 ETF 출시 지양…고객 자산 증식 보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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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 인터뷰
"상품 출시가 끝 아냐…고객과 소통이 중요"

"상품만 출시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소통으로 고객의 건강한 자산 증식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한화자산운용의 기본 전략입니다."


썝蹂몃낫湲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최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경쟁 운용사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타사가 다양한 ETF를 출시했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이유에 대해 최영진 부문장은 무분별한 상품 출시가 고객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낼 수 있는 상품은 많았지만 일부러 내놓지 않았다"며 "무분별하게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투자자의 니즈를 살피고 장기적으로 자산증식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자산운용 ETF 순자산총액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3조1392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대표 ETF 중 아리랑(ARIRANG) K방산Fn과 고배당주, 일본반도체소부장 솔액티브(Solactive)의 순자산총액은 이달 5일 기준 710억원, 3001억원, 265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8.40%, 45.55%, 98.76% 증가했다.


단순히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있던 상품을 고객에게 더 알렸던 것이 주효했다. 소통의 강화다. 그는 "출시하고 끝이 아닌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상품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시작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소통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운용사의 규모가 커지려면 운용자산이 커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자산도 늘어나야 한다"며 "각 상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정확히 설명해 우리를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부서 간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9월 조직 개편을 통해 부문제를 신설하고 본부를 재편했다. 전략사업부문에 ETF와 연금, 디지털마케팅, 신사업 부서를 편제했다. 그는 "그전에는 부서별로 따로따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서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했다"며 "서로 간 시너지를 내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채권·파킹형 같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기 예금 대신 투자할 수 있고 퇴직연금 자산으로 담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과거처럼 살포하듯이 내놓는 것이 아닌 미래, 기술, 지속 가능성 3박자에 맞는 상품을 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경험을 연구하고 데이터화해 상품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우리는 이미 2020년에 관련 리포트를 만들어서 방송하는 등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현물 ETF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문장은 ETF 시장이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옥석가리기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에 상장된 ETF가 800여개를 넘어섰는데 이 정도면 나올 수 있는 유형 대부분이 나온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상품들은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꾸준한 수익이 나오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많은 ETF가 상장된 만큼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잦은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유행을 좇은 잦은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며 "매매가 잦으면 오히려 수수료 비용이 더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TF는 장기 투자할 때 메리트가 큰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화그룹 금융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의 가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문장은 "단기적인 수익만 좇는 것이 아닌 고객이 우리와 함께 성장해서 같이 부를 이뤄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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