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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가시밭길 재무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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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주주배정 증자 추진…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
한국투자증권 등이 잔여주 인수…수수료 18%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다만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신주 6575만주를 발행해 724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101원이고 오는 5월3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해 들어 45% 하락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통주 10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7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10배 커졌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늘고 있으나 판매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공장 운영비와 설비 개선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조달 자금 가운데 309억원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으로부터 535억원을 빌렸다. 계획대로 채무를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58.5%에서 42.2%로 낮아진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지분 53.77%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 예정 주식 6575만주 가운데 3580만주를 배정받는다. 배정받은 주식의 60%를 청약한다. 자체 보유 현금과 신주인수권증서 매각대금을 통해 증자에 참여한다. 23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자해 신주를 받고 차후 300억원가량을 상환받는 구조다. 에이프로젠은 자금을 받아 허셉틴(AP063)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임상시험 하는 데 쓸 방침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과 2009년 8월과 2010년 1월에 각각 레미케이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한 국내 임상 개발 및 국내 판매 관련 제반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바탕으로 5년간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자를 통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면 임상 개발과 생산 설비 유지 부문에서 여유가 생긴다. 문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청약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감자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발행 예정가 대비 40%가량 높다.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면 구주주 대상 청약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꾸준하게 하락하면 조달 규모가 쪼그라들 수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과 잔액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이후에 잔여주가 발생하면 실권 수수료 18%가 추가로 발생한다.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측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약가 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으로 이어졌을 때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기존 상장사 유상증자에는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신주인수권 증서 매각 기간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대여금 상환으로 글로벌 임상을 촉진할 것"이라며 "에이프로젠이 개발 중인 의약품의 신속한 품목허가 획득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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