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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PF대출 줄줄이 3년 연장…2.3조 펀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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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미착공 PF 사업장 만기 연장
PF 우발채무 유동성 위험 완화

롯데건설이 여러 건설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를 3년 연장하면서 PF 부실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덜었다. KDB산업은행, 4대 시중은행, 증권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롯데건설 지원용 2조3000억원의 펀드를 만들면서 17곳의 롯데건설 보증 PF 사업장의 만기 대출 연장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전날 만기를 연장한 미착공 사업장 대출만 2조원 규모에 이른다.


롯데건설 도급사업 대출 2조 만기 연장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행법인인 ㈜세콘도는 최근 에프엘자산운용을 주관사로 3610억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를 2027년으로 연장했다. 기존에 단기로 연장했던 사업비 대출을 3년 만기의 장기 대출로 전환한 것이다. 롯데건설이 ㈜세콘도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세콘도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 등을 주상복합아파트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시행법인이다. 기본 도급액 8367억원 규모로 ㈜세콘도가 4개 홈플러스 지점을 모두 인수하면 롯데건설이 순차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로 시공하기로 한 미착공 사업장이다.


태영건설 사태 이후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수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PF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홈플러스 4개점 인수를 위해 빌린 자금의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3년간 이들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우려는 사그라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방법으로 기은센동대문제일차㈜도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을 받아 2805억원의 대출 만기를 3년 뒤로 연장했다. 기은센동대문제일차㈜는 서울 동대문 용두동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개발 사업과 홈플러스 김포점, 인천가좌점, 북수원점 등을 개발하는 시행목적 법인이다.


㈜엠에스산업개발, 더시너지㈜ , 나리백시티개발㈜ 등도 롯데건설 지급보증 등에 힘입어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7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를 모두 3년 후인 2027년으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시행사는 대구 본동 주상복합개발,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공동주택(아파트) 개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도시개발 사업을 하는 시행사들이다.


이 밖에 대구 중구 남산동과 대봉동 공동 주택 개발사업 시행사(3400억원), 롯데마트 도봉점 개발 시행사(2107억원), 대전 도안 2-9지구 개발 시행사(2000억원) 등도 각각 만기 도래한 대출을 연장했거나 조만간 연장할 예정이다.


2.3조 PF 지원 펀드 힘입어 자금 선순환 기대

롯데건설이 보증을 제공한 PF 사업장 관련 대출이 속속 만기 연장에 성공하는 것은 최근 2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롯데건설 지원 펀드가 주로 브리지론 상태인 미착공 사업장에 자금을 지원한 결과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산업·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5개 은행과 키움증권·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 등이 포함된 금융회사들과 함께 2조3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PF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 은행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자금을 제공하고, 증권사가 중순위 4000억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 7000억원을 부담했다. 이 펀드는 3년 만기로 평균 조달 금리는 8.5~8.8%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 자금을 지난해 메리츠증권과 만든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우선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남은 자금을 만기 도래하는 PF 우발채무 등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펀드 지원 대상이 되는 PF 사업장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17개 주택 사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일간 만기를 연장한 롯데건설 미착공 PF 사업장 대출이 2조원에 이른다"면서 "2.3조원 규모의 PF 지원 펀드로 만기 도래한 우발채무 차입금의 차환이 속속 이뤄지면서 롯데건설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대폭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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