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하나증권 미래산업팀장
“실적이 눈앞에 보이는 AI 관련주 주목”
“인공지능(AI)은 글로벌 ‘초 메가 테마’인 만큼 올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와 관련될 수 있는 모든 산업군에 묶여서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두현 하나증권 미래산업팀장은 올해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으로 단연 AI를 꼽았다. AI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이 돌아가면서 관심받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장 올해부터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초 메가 테마 AI' 필두로 성장주 강세
김두현 팀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 있는 구간인 것은 확실하고,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 만큼 기저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시적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선을 뚫는 등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수출기업이 많은 코스닥은 고환율일 때 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 총선과 내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정치 상황도 정부의 우호적 증시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팀장은 올해 주목해야 할 테마로 AI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급등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주가 오르는 것은 AI 산업 덕분”이라며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도 결국 AI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테마들이 메가 테마인 AI에 묶여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산업은 이제 초기 단계에 불과해 충분히 더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I는 현재 산업용 AI 시장에 진출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앞으로는 일상에서 활용되는 가정용 AI까지 퍼질 것이기 때문에 메인 테마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나오고 확장성 있는 AI 종목 주목
김두현 미래산업팀장은 AI 관련주 중 올해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먼저 딥노이드를 꼽았다. 딥노이드는 의료 진단·판독 등을 위한 AI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종목이다.
그는 “딥노이드는 의료 AI뿐 아니라 산업용, 보안관제 AI 시스템 설계를 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이제 ‘AI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로 보는 것이 맞다”며 “실제 지난해 SK온의 이차전지 후공정 AI 검사 시스템 설계에 들어갔고 대통령 경호처, 국내 및 우즈베키스탄 공항 등의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성과를 거둬 올해 매출 200억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딥노이드가 지난해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크라우드웍스도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크라우드웍스는 빅데이터와 AI 인프라 기반 ‘지능형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라벨링 등 모든 단계를 포함한 AI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는 “크라우드웍스는 하이퍼클로버X나 라마, 챗GPT 등을 비용 부담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기업들에 필요한 ‘스몰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7개 업체로부터 기술검증(PoC) 요청을 받았는데, 지난해 말에는 70개 업체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증가가 예상됨에도 아직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두현 팀장이 이끄는 하나증권 미래산업팀은 증권업계 스몰캡(small cap) 부문에서 최다 애널리스트와 커버리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이다. 지난해 로봇 섹터를 집중적으로 다뤄 티로보틱스, 에스피지 등을 발굴했고,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