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하늘 뚫을듯… 비트코인·금값 고공행진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비트코인, 7만2000달러 돌파
금리인하 기대에 금값 상승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나란히 고공행진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각종 호재까지 더해진 여파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금값에 이어 은값도 따라 뛰고 있다.


ETN 호재에 비트코인, 7만2000달러 돌파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7시40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8일 사상 최초로 7만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 들어 상승폭만 70%에 육박한다. 같은 날 이더리움 가격 역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개당 1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승세는 Fed의 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4월 예정된 반감기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미국이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유입된 자금만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이날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평가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이날 거래소의 가상화폐 ETN 거래 승인 요청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런던증권거래소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겠다고 확인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가상화폐 ETN의 승인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금 강세…은도 따라 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랠리와 함께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치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모든 자산이 동시에 뛰는 ‘에브리싱 랠리’가 확인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10달러 상승한 온스당 218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온스당 22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금값은 1979년 금 선물 상품이 출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쿼리의 마커스 가비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최근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수석분석가 역시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동안 분명 금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통상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 기대가 강해지면 금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 역시 금값을 지지하는 요소다. 가비 책임자는 미국의 물가, 고용지표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값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이제 은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쏟아진다. 최근 은값 상승세는 금값 상승세에 못지않다. 이날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귀금속 투자자산인 동시에 산업재 성격이 짙은 은의 경우 태양광 패널,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개선 시 은값의 오름세가 금값을 뛰어넘어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인 온스당 3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휘튼프리셔스메탈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CNBC에 출연해 "금값이 먼저 오른 다음 은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전 세계 은 수요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2억온스로 추산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