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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방경만 이끈 해외사업, 적자 투성" VS KT&G "1조 돌파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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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궐련·전자담배 수출 모두 '적자'
최대주주 기업은행 추천 후보 지지
KT&G "선임안 부결시 심각한 경영 공백"

28일 차기 사장 선임안이 상정된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치열한 '장외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공개적으로 방경만 사장 후보 내정자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G는 이례적으로 공개 입장문까지 내며 반박하고 있다.


이상현 FCP 대표는 14일 주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방 후보를 저격하는 해외 사업 관련 자료를 처음 공개했다. 이 대표는 "KT&G는 해외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HNB) 수출 모두 적자"라며 "해외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방경만 후보자가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던 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외 실적이 형편없는데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는 등 방 후보의 사장 선정 이유 중 하나로 글로벌 성과를 꼽았다.

FCP에 따르면 KT&G는 해외 궐련 담배 사업과 HNB 수출 부문에서 모두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해외 궐련 담배는 2021년 700억, 2022년엔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NB 수출 부문 적자 규모는 2021년 300억, 2022년 240억원 규모였다. 이 대표는 "수출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법원에 정보 공개 가처분 신청까지 해서 얻은 자료"라며 "자료에 이의가 있다면 방 후보와 일대일로 토론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그는 "KT&G의 뿌리 깊은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재보다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며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을, KT&G 이사회에서 추천한 방경만 후보와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 1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손동환 후보는 찬성, 방경만·임민규 후보는 반대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전했다. 행동주의 펀드와 최대 주주가 '한 배'를 탄 셈이다.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7.30%를 보유하고 있다. FCP의 지분율은 약 1% 수준이다.


KT&G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IBK 공개 자료에 대한 입장문'에서 "방 후보의 선임안 부결 시 우려되는 심각한 경영 공백은 기업 가치 훼손, 기업은행을 포함한 주주 이익의 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주 여러분들의 찬성이 필요하다"며 "방 후보가 사내이사로 올라선 이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주장,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비영리공익재단을 통한 경영권 세습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KT&G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FCP가 공개한 자료는 기초적인 데이터 자체부터 오류이며 해외사업은 상당한 수준의 흑자를 내고 있다"며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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