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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美 상장첫날 48% 폭등…올트먼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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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이 상장 첫날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50% 가까이 폭등했다.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미 기업공개(IPO) 시장에 있어 고무적인 신호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레딧의 주가는 상장가 대비 48.4% 오른 50.44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38% 높은 47달러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57.80달러를 찍었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95억달러(약 12조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65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IPO 시장이 활발했던 2021년 민간 자금조달 시 100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았던 것에 육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레딧의 IPO는 올해 미국 거래소에서 4번째로 큰 규모"라며 "이날 성공적인 상장이 앞서 상장 계획을 보류했던 다른 기술기업들에도 출발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테크크런치 역시 "아스테라 랩스의 블록버스터 공모에 이어 레딧의 강력한 IPO 데뷔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미국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약 8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아스테라 랩스, 레딧에 이어 IPO를 준비 중인 보안스타트업 루브릭, 의료결제회사 웨이스타 테크놀로지스 등을 둘러싼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레딧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최근 뉴욕증시를 견인하는 키워드인 인공지능(AI)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일일 사용자 수 7300만명 규모의 소셜미디어로, 주식 토론방 내 '밈 주식' 투자 열풍을 통해 대표적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회사측은 이번 IPO를 준비하며 AI 기업에 이러한 가입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앞세웠다.


레딧은 AI 모델 훈련을 포함해 제삼자가 플랫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데이터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올해 최소 6640만달러의 수익이 기대된다. 앞서 구글 알파벳과 레딧의 콘텐츠를 구글 AI 모델 훈련에 적용하는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레딧의 제니퍼 웡 최고운영책임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언어모델에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이 부분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스테라 랩스와 마찬가지로 레딧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대부분 AI와 연관된 비즈니스에 기인한다"면서 "AI 활동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데뷔전에서 48%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레딧이 쌓아온 데이터가 AI 모델 훈련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하루 앞서 IPO에 나선 반도체설계기업 아스테라 랩스 역시 AI 기대감에 힘입어 첫 거래일 70% 이상 급등세를 보였었다. 다만 레딧의 경우 AI 모델 훈련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이용과 관련한 논란, 당국 규제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레딧의 성공적인 데뷔전에 '챗 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웃었다. 한때 레딧의 임시 CEO를 역임했던 그는 전체 지분의 약 3분의1을 보유한 어드밴스매거진 퍼블리셔, 중국 텐센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번 IPO를 앞두고 올트먼 CEO가 또 한 번의 투자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시장의 눈길이 쏠렸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올트먼 CEO가 레딧 데뷔전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면서 "그의 레딧 지분가치가 상장 첫날 6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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